'일본통' 새 CEO에 대규모 인원 삭감

<디자인=김승종기자 /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일본 전자기기업체 샤프를 인수한 대만 폭스콘(홍하이)의 샤프 재건을 위한 움직임이 빠르고 거침없이 진행되고 있다.

폭스콘 궈타이밍(郭台銘) 회장은 샤프의 신임 최고경영자(CEO)자리에 다이정우 폭스콘 부총재(64)를 임명하고 그동안 샤프를 이끌어온 다카하시 고조 사장 등 기존 이사진 13명 중 12명을 교체해 새로운 이사진을 9명으로 구성했다. 이들 9명 가운데 폭스콘이 지명한 사람은 6명에 달한다.

다이정우 신임 샤프 사장은 궈타이밍 회장의 오른팔로 유창한 일본어를 구사하며 폭스콘내에서도 '일본 선생님', '폭스콘의 도쿠가와 이에야스' 등의 별명으로 불리는 '일본통'으로 알려져 있다.

폭스콘의 샤프에 대한 구조조정은 수뇌부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지난 2일 샤프에 대한 매수 계약 체결 당시 "최선을 다해 (고용을) 유지해, (직원들이)남을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밝힌 것과는 달리 샤프의 국내·외 종업원 4만 3000명 가운데 최대 7000명(약 16%)을 감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닛케이 등이 보도했다.

샤프가 조기에 흑자로 돌아서기 위해서는 대규모 인원 삭감이 불가피하다고 폭스콘 측이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고용 확보를 중시하는 샤프와 주력 거래은행들이 대규모 인원 삭감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진통이 예상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주요 감원 대상은 폭스콘과 중복되는 샤프의 해외 거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태양전지 사업, 샤프 본사의 관리직 등이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대규모 인력 삭감은 올해 안에 실시가 검토되고 있다.

샤프는 경영위기가 표면화된 이후 지속적으로 인력삭감을 추진해 왔다. 2012년에는 약 3000명, 2015년에는 약 3200명이 희망퇴직 형태로 회사를 떠났다.

샤프는 지난 12일 발표한 2016년 3월 결산에서 액정사업 등의 부진으로 2559억엔의 최종 적자를 기록했다. 샤프는 대규모 적자로 인해 부채가 자산 총액을 웃도는 채무초과에 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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