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상단부터 시계방향)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 넷마블 김병규 신임 각자대표, 카카오게임즈 한상우 신임 대표, 컴투스 남재관 신임 대표, 엔씨소프트 박병무 신임 공동대표, 넥슨코리아 강대현 신임 대표, 넥슨코리아 김정욱 신임 대표, 넥슨 이정헌 신임 대표. 사진=각사 제공
(중앙 상단부터 시계방향)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 넷마블 김병규 신임 각자대표, 카카오게임즈 한상우 신임 대표, 컴투스 남재관 신임 대표, 엔씨소프트 박병무 신임 공동대표, 넥슨코리아 강대현 신임 대표, 넥슨코리아 김정욱 신임 대표, 넥슨 이정헌 신임 대표. 사진=각사 제공

올해도 어김없이 3월 정기 주주총회(이하 주총) 시즌이 다가왔다. 코로나 엔데믹과 함께 업황 침체의 늪에 빠진 게임업계는 올해 '사령탑 교체'라는 초강수 카드를 꺼내들며 실적 반등을 꾀한다. 전문성과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한 '투톱 체제'로 변화를 주는가 하면, 전략통을 앞세워 새판짜기에 돌입한다. 또, 지지부진한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 소각, 현금배당 등 저마다의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고 있다.  

◆ 엔씨, 김택진 단독→공동대표 체제로…배우자·동생 전면에서 물러나

우선 엔씨소프트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김택진 대표 단독경영 체제를 내려놓는다. 엔씨는 지난달 김 대표를 재선임하는 동시에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를 공동대표 내정자로 영입했다. 박 내정자는 서울대 법학과 출신으로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법조계 생활을 시작해 M&A·기업 분쟁 전문가 변호사로 활동해 왔다. 이후 플레너스엔터테인먼트 대표, TPG Asia 한국 대표 및 파트너, 하나로텔레콤 대표, VIG파트너스 대표를 거쳤다. 

또, 지난 10년여 간 이어져 온 가족경영 체제에도 변화를 준다. 김 대표의 배우자인 윤송이 사장과 동생 김택헌 수석부사장이 C레벨(최고위 임원)직을 내려놓고 경영 전면에서 물러난다. 윤 사장과 김 부사장은 각각 엔씨웨스트 대표, 엔씨재팬·엔씨타이완 대표직을 유지하며 해외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엔씨는 지난 2월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게임별 매출 비공개, 김 대표의 높은 연봉 등으로 투자자들로부터 강한 질타를 받았다. 컨콜 이후, 엔씨는 지난달 28일 주주총회 소집 공고를 통해 이사 보수 한도를 기존 20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삭감할 것이라 발표했다. 

넷마블도 법조계 출신 인사를 영입한다. 지난달 각자 대표로 승진 내정된 김병규 부사장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해 삼성물산 법무팀, 자비스앤빌런즈 CRO 등을 거쳤다. 2015년 넷마블에 합류하며 법무, 정책, 전략기획 등 경영 전반적인 업무를 맡아 왔다. 

넥슨은 지난해 이사회를 통해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를 일본 본사 대표로 선임했다. 이 대표의 빈자리는 강대현 COO와 김정욱 COO가 공동 대표를 맡는다.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는 임기가 아직 남았으나, 지난 14일 돌연 사임을 발표했다. 장 대표의 자리는 위메이드 창립자인 박관호 이사회 의장이 잇는다.  

카카오게임즈는 임기가 만료된 조계현 대표이사의 후임자로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내정했다. 한 내정자는 네오위즈 중국 법인 대표 및 글로벌 사업 총괄 부사장과 텐센트코리아 한국지사 대표를 거쳐 2018년 카카오게임즈에 합류했다. 

컴투스는 지난 14일 남재관 사업경영담당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자리에 내정했다. 남 대표이사 내정자는 다음과 카카오게임즈 CFO, 카카오 부사장 등을 역임하고 2023년 컴투스에 합류했다. 이주환 현 대표이사는 제작총괄대표를 맡는다. 컴투스는 향후 사업과 경영 전반은 남 내정자가, 개발 부문은 이 대표가 이끌며 '투톱 체제'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네오위즈의 김승철·배태근 공동대표는 연임 확정이며, 컴투스홀딩스 정철호 대표 역시 연임이 유력하다.  

◆ 넥슨, 2027년까지 자사주 9천억원 매입…크래프톤, 스톡옵션 도입 논의

지난해 호실적을 거둔 넥슨은 적극적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펼친다. 앞서 지난 1월 9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완료한 데 이어, 오는 2027년까지 최대 9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또, 연말에는 1771억원대의 잉여현금을 배당한다. 

게임사 중 유일하게 실적 상승, 주가 상승을 보이며 단독질주 중인 크래프톤은 지난해 자사주 1679억원 어치를 매입한 데 이어 올해 두 번째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 아울러, 배동근 CFO에게 주가와 연동되는 총 8만 주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하는 안건을 주총에서 의결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주당 313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635억6228만원으로, 시가 배당률은 1.3%다. 지급 예정 일자는 다음 달 26일이며, 주주총회를 통해 확정될 계획이다. 

컴투스는 1주당 1300원씩 총 148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 배당 지급 예정 일자는 다음달 12일이다. 아울러, 자사주 매입과 매입 자사주의 50% 소각도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네오위즈와 NHN은 창사 이래 첫 현금배당을 실시한다. 두 게임사는 지난해 영업이익과 매출이 전년 대비 큰 폭 증가했다. 네오위즈는 보통주 1주당 245원씩 현금배당하며, 총 배당금은 약 50억원이다. NHN은 주당 500원, 배당 총액은 약 169억원이다.  

펄어비스와 넷마블, 카카오게임즈는 아직 뚜렷한 주주 환원 정책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주총은 오는 26일 크래프톤을 시작으로 27일 NHN, 28일 엔씨소프트·넷마블·카카오게임즈, 29일 펄어비스·컴투스 등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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