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70억엔 들여 34% 인수 최대주주로
연간 판매 959만대로 3위 GM 턱밑까지
순위 변동 없지만 현대·기아차와 격차 벌려

<디자인=김승종기자 / 사진=기자회견 동영상 화면 캡쳐>

연비데이터 조작 사건으로 위기에 처한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가 닛산 자동차에 인수된다.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연합 회장과 마스코 오사무 미쓰비시차 회장은 12일 오후 4시 양사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닛산이 2370억 엔(약 2조5596억 원)을 들여 미쓰비시 자동차의 지분 34%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닛산은 지분 20%를 보유한 미쓰비시중공업을 제치고 최대 주주가 된다. 

또 닛산은 미쓰비시차에 회장을 포함해 4명의 이사진을 파견하기로 했다.

앞서 양사는 이날 이사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자본업무제휴 방안을 의결했다.

양측이 이런 방안에 합의한 것은 생산거점 확보와 동아시아 지역에서의 브랜드 파워를 노리는 닛산 자동차와 연비데이터 조작 사건으로 경영위기에 봉착한 미쓰비시 자동차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일본 자동차 업계는 도요타차, 혼다, 닛산 등 3대 그룹으로 재편되게 됐다.

하지만, 이번 자본업무제휴는 일본 자동차 업계의 재편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지난해 일본 닛산차를 포함한 르노닛산의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은 852만대였다. 도요타 1015만대, 폴크스바겐 993만대, 제너럴모터스GM·984만 대에 이어 4위다. 여기에 미쓰비시차의 판매량을 합치면 959만대로, 세계 3위인 미국 GM를 바짝 추격하게 된다. 르노닛산에 이어 5위인 현대·기아자동차(801만6000대)와의 격차도 100만 대 이상 벌어진다.

이에 따라 이번 닛산의 미쓰비시차 인수로 세계 1위 업체인 도요타차와 2위인 독일 폴크스바겐(VW), GM, 르노닛산 등 글로벌 빅4 업체의 경쟁도 한층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곤 회장은 “닛산은 미쓰비시차가 직면한 연비 문제에 대해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해 협력할 것”이라며 “닛산의 전면 지원을 통해 미쓰비시차는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고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프레스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Tag키워드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