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김승종기자 /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아이폰 판매의 급격한 감소가 핵심 부품업체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애플에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액정패널을 공급하는 재팬디스플레이는 10일 2016년 3월기(2015 회계년도) 연결 최종 손익이 318억엔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도의 최종손익은 122억엔 적자였던 것에 비하면 적자폭이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매출은 29%증가한 9891억엔이고 영업이익은 3.2배 늘어난 167억엔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당초 전망치를 밑돌았다.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의 성장 둔화를 배경으로 아이폰 판매가 줄어든 것이 재팬디스플레이 실적에 결정타가 됐다는 평가지만, 엔고로 인한 환차손도 219억엔에 달해 적자확대에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분기 아이폰의 판매 대수는 전년동기 대비 16% 감소한 5119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7년 출시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애플이 이번 분기에도 아이폰 생산량을 전년보다 30% 줄일 계획으로 알려진 가운데 재팬디스플레이에게는 올 한해도 혹독한 해가 될 전망이다. 애플용 LCD 패널의 매출이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고 있어 애플의 아이폰 생산량에 따라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구조를 띄고 있기 때문이다.

재팬디스플레이는 애플의 OLED 도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애플이 도입을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수년 안에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영업적자를 감수해서라도 OLED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재팬디스플레이는 이르면 올해 또는 2017년부터 모바라 공장에 4.5세대, 6세대 OLED 투자를 시작해 오는 2018년부터는 대량 양산 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재팬디스플레이는 소니와 파나소닉의 OLED 부문이 통합된 JPLED와의 연계도 적극적이다. 하지만, OLED가 도입된다 하더라도 삼성전자, LG전자 등 이 분야를 선도하는 한국 업체들과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 또 지난 3월 대만 혼하이정밀에 인수된 일본 내 경쟁사인 샤프도 OLED시장을 넘보고 있다.

한편, 일본 민관펀드인 산업혁신기구(INCJ)가 지난 2012년 소니와 도시바, 히타치 등 3사 디스플레이 사업부를 합병시켜 재팬디스플레이가 탄생했다. 재팬디스플레이는 지난 2014년 기업공개(IPO)를 단행했으나 재팬디스플레이 주가는 실적 부진과 암울한 전망 등으로 올들어 지금까지 약 40% 하락했다. 

저작권자 © 프레스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Tag키워드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