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택시업계, 중소업체 난립에 수익악화 심각
빅4·다이이치, M&A 통해 원가절감 '치킨게임'

<디자인=김승종 기자 /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일본의 택시업계가 중소업체의 난립, 운전자의 고령화 등 심각한 구조적 문제점을 안은채 지속적인 영업이익 하락 속에서 맥을 못추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회사 이름의 첫 글자를 따 '大日本帝国'이라고 불리는 도쿄의 4대 택시를 중심으로 살아남기 위한 합종연횡바람이 매섭게 몰아치고 있다.

도쿄의 4대 택시는 야마토(大和)자동차교통, 니혼(日本)교통, 테이토(帝都)자동차교통, 코쿠사이(国際)자동차 등 4개사를 일컫는다.

제2차 세계 대전중 일본 군부가 이용하기 편리하도록 도쿄의 택시회사를 모두 4개사로 통합시켰다. 전후에도 변함없이 이들 4개사가 모두 택시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들 4개사는 도쿄뿐만아니라 일본을 대표하는 업체로 업체 단체의 회장은 이들 4개사의 사장 중에서 선출하는 것이 불문율 처럼 적용되어 왔다.

규제완화 이후에도 이들 '대일본제국'의 독과점화가 지속되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택시업계의 맹주인 '니혼교통'은 그룹화를 진전시켜 중소업체를 매수해 자회사하거나 업무제휴 등을 통해 1800대였던 보유대수가 현재는 5289대에 달한다.

2016년 3월말에는 오오사카 시내에서 약 400대의 택시를 운영하던 사쿠라 택시를 매수해 완전자회사화 했다. 사쿠라택시는 니혼쿄통의 24번째에 해당하는 동종업체 매수 건으로 과거 최대규모다. 사쿠라택시의 매수를 통해 관서지방에 본격적으로 진출, 수익기반 강화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라이벌의 움직임도 만만치 않다. 코쿠사이자동차(km그룹)도 과감한 M&A정책 덕에 보유대수가 4078대에 달한다.

야마토자동차교통은 중소업체의 공동무선그룹인 중앙무선과 제휴해 차량 디자인이나 택시 캡을 야마토로 통일해 단숨에 보유대수를 2645대로 늘렸다.

테이코쿠자동차교통의 택시 보유대수는 현재 920대에 머물러 택시업계 재편 움직임에 한발 늦은 모양새다.

이렇듯, 도쿄 4대 택시를 중심으로 활발한 M&A 통해 택시업계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절대강자는 따로 있다. 택시업계에서는 후발주자 이지만 1970년대부터 활발한 M&A를 통해 전국 각지의 택시회사를 인수해 성장한 다이이치교통산업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다이이치교통산업의 창업지는 후쿠오카현 키타규슈시로 지금도 본사는 키타큐슈시에 있으며 후쿠오카증권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다. 

다이이치교통산업은 홋카이도에서 큐슈 · 오키나와에 이르기까지 전국에 사업장을 가지고 있으며 2015년 12월말 시점에서 업계 최대 보유대수인 8082대를 자랑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소규모 택시회사 3개 잇따라 인수하며 262대를 더해 그칠 줄 모르는 M&A의지를 보이고 있다. 2020년도까지는 1만대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우고 있다.

2002년 도입한 도로운송법 개정에 따른 규제 완화로 택시의 신규진입이 용이하게 되자 2007년 택시회사 수는 규제완화 이전의 1.7배인 1만 2000개사로 늘고 택시대수도 25만대 늘어났지만 수송인원이나 영업이익은 버블기의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최근 불어닥친 일본 택시업계의 합종연횡은 우후죽순 처럼 늘어난 택시회사들의 생존을 건 선택인 셈이다. 

이렇듯 불어닥친 택시업계의 합종연횡 바람 속에서 전통의 니혼교통과 코쿠사이자동차 등 도쿄 2강의 아성을 후발주자인 다이이치교통이 무너뜨릴 수 있는지 업계 재편의 최대 볼거리가 아닐 수 없다.

주요 택시 회사 그룹의 보유 대수

·다이이치교통산업 : 8082대
·니혼교통그룹 : 5689 대 
·코쿠사이자동차 그룹 : 4078 대 
·야마토자동차교통그룹 : 2645 대 
·테이토자동차교통그룹 : 920 대 
·도쿄무선협동조합 (60 사) : 4415 대
·첵커 캡 (54 개사) : 4400 대 

(자료 : 각사 홈페이지에 게재되어있는 2015년말 시점의 차량 대수, 니혼교통은 2016년 3 월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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