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형 흑자’구조 지적…외국인 증권투자 10개월만에 순유입 전환

<자료제공 = 한국은행>

3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100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사상 최장 기간인 49개월째 흑자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16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100억9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올해 1분기 경상수지는 240억8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내 1980년 통계 작성 이후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6억4000만달러가 증가했다.

경상수지 가운데 상품 수출입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는 전월(75억4000만달러)에서 124억5000만달러로 확산됐다.

하지만 수출보다 수입 감소폭이 커지면서 경상수지 흑자가 유지되고 있어 불황형 흑자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최정태 한은 경제통계국 국제수지팀 차장은 “지난해에 비해 유가하락을 한 영향이 크다”고 전했다.

3월 서비스수지는 10억달러 적자로 전월(-12억4000만달러)보다 적자폭이 개선됐다. 기타사업서비스(-7억5000만달러)가 부진했지만 건설이 9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고 지식재산권사용료(-1억8000만달러)도 적자폭이 4억달러 감소해 서비스수지 개선을 이끌었다.

본원소득수지는 8억6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지난 2월 8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던 본원소득수지는 적자를 기록했다. 3월 배당소득이 2월 3억1000만달러 흑자에서 12억2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선 것이 영향을 끼쳤다. 지난 2월 2000만달러 흑자를 보이던 이전소득수지 역시 5억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의 순자산(자산-부채)은 129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특히 외국인 증권투자는 10개월만에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증권에서 외국인 국내투자는 34억달러 증가해 지난해 6월(-7700만달러) 이후 9개월 연속 이어지던 감소세를 증가로 전환했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 국제수지팀장은 “국제유가 반등으로 글로벌 위험회피 성향이 완화됐고, 주요국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와 중국 정부의 경기대응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주식도 1억1000만달러 감소에서 36억7000만달러 증가로 전환되고 부채성증권 감소규모도 지난달 31억5000만달러에서 2억6000만달러로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내국인 해외투자는 92억7000만달러로 전월(29억4000만달러 증가)보다 세배 이상 확대됐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2월 15억1000만달러보다 늘어난 29억2000만달러 증가를 나타냈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감소규모가 전월 4000만달러에서 6억4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지난달 파생금융상품은 7억9000만달러 늘어났고, 기타투자는 자산이 3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준비자산(외환보유액)은 전월대비 1억달러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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