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도쿄에서 개막된 한국상품전에 ‘바르는 아이스크림’ 제조회사가 큰 인기를 끌었다. 제과제빵으로 선진국인 일본은 그만큼 유업이 발달해 있고 원 재료인 우유, 버터, 아이스크림이 한국과는 기술격차가 큰 상태라 한국의 아이스크림 매장에 바이어들이 몰린 것이 무슨 이유인지 궁금했다. 모양과 냄새는 분명 아이스크림인데 먹을 수 없고 바르는 아이스크림 모양 “클렌저”였다.

G-Fair 도쿄 전시에서 100% 천연재료로 만든 아이스크림 모양의 '클렌징'을 바이어들에게 샘플로 떠주고 있다./ 김정욱 특파원

이 제품은 여름철 자녀들의 자외선 차단제의 세정제 개발을 위해 태어났다. 아이들 민감성 피부에 맞춰 천연 재료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까다로웠다. 연구시작 4년 반 만에 제품이 완성됐으나 천연재료를 이용해 부드럽게 만들다 보니 제품생산에 수월한 응고 제품형태가 불가능했다.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짜냈지만 쉽게 문제 해결이 안되던 차에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손님이 고른 상품을 컵에 떠주는 것에 착안해 아이스크림형태의 클렌징비누를 만들게 됐다. 종류도 스트로베리, 레몬, 오렌지, 밀크 등 진짜 아이스크림 맛과 같은 12가지 형태로 개발했는데 피부 타입 별 차이를 과일 향의 형태로 구별해 자신의 피부 특성에 맞는 선택적 사용이 가능하다.

미르텍은 1974년 천연비누를 만드는 회사로 선친이 창업했으나 송영기대표가 화장품회사로 변신시켰다.

국내외 여러 전시회에 참가해 제품의 우수성을 홍보했으나 인지도가 낮아 외면 받았다. 고객들에게 샘플을 돌리며 권유해봤지만 우리 아이를 ‘마루타’로 되게 할 수는 없다는 부모들의 반응에 국내시장을 포기하고 중국 전역의 미용박람회를 돌며 제품성분을 공개했다. 제품복제를 유도해 한국상품의 인지도를 높이려는 전략을 세운 것이다. 이후 중국으로부터 OEM제의도 받았지만 제품을 100% 복사한 곳은 아무 곳도 없었다. 송대표가 오랜 기간 연구한 기술을 중국에서 쉽게 따라할 수 없었던 것이다.

현재 서울을 비롯해 부산, 대전, 수원의 백화점에 진출해 꾸준한 매출증가를 보이고 있다. 일반적 클렌징의 경우 사용하고 나면 수분이 없어지나 ‘웰바스’제품은 수분이 증가하는 보습효과가 있어 한번 사용한 소비자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

이번 도쿄 전시회에서도 바이어들에게 일본에서 가장 강한 ‘유성사인펜’을 얼굴에 그린 후 웰바스로 지워주는 시연으로 바이어들에게 어필했다. 사용 후 촉촉해진 피부를 경험한 바이어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표정이다.

해외시장은 일본을 비롯해 미국, 중국, 대만, 홍콩에 수출하고 있으며 도쿄에 로드샵을 오픈해 일본 고객들에게 품질로 검증받는것이 송대표의 우선 목표며 이를 통해 천연 바디샵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목표로 보다 다양한 제품 군을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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