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세점 상도덕 논란…고객 빼돌리기 의혹
면세점업계, 인프라 확충보다는 한류스타 모시기 나서

5월 신세계와 두산의 서울시내면세점이 첫 선을 보일 가운데, 면세점업계가 뜨겁다.

이달 말 관세청의 면세점 특허 추가 발급 관련 발표가 있을 것이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치열한 생존 경쟁이 예상되기 때문.

업계에서는 지나친 경쟁 탓에 고객 빼돌리기는 물론, 과도한 광고모델 모시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신라면세점 상도덕 논란…고객 빼돌리기 의혹

15~17일 롯데면세점은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롯데면세점 패밀리페스티벌 2016’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올해 23회째를 맞은 패밀리 페스티벌은 롯데면세점이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도입한 한류문화 이벤트. 이번 행사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 수는 2만여명으로 경제적 부가가치는 800여억원에 달한다.

문제는 롯데면세점의 경쟁사인 신라면세점이 해당 행사를 위해 방문한 관광객들을 자사 면세점으로 빼돌리려 한 정황이 포착됐다는 것.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신라면세점 판촉 담당자는 한 중소 여행사 임원에게 패밀리 페스티벌 방문 고객 명단과 가이드 및 일정 등을 문의했다. 또한 관광 일정 중 신라면세점을 방문할 경우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유혹했다.

여행사 측은 상도덕에 어긋난다고 생각해 신라면세점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한다. 하지만 신라면세점 측이 해당 여행사에 보복성 인센티브 계약 파기를 통보하면서, 향후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신라면세점 측 관계자는 “상도덕에 어긋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여행사 측에 관광 일정 중 신라면세점에 들를 수 있는 지에 대해 문의한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여행사는 우리 면세점업계에 있어 갑의 위치에 있다”며 “우리 측이 인센티브 계약을 파기했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 역시 “면세점 측이 여행사에 갑질을 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지만, 신라면세점 측이 여행사에 접근한 것은 옳지 않은 행동”이라며 “시내면세점이 계속해서 증가해 경쟁 강도가 심화되다 보니 이 같은 일이 발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면세점업계, 인프라 확충보다는 한류스타 모시기 나서

지난 20일 두산㈜은 “배우 송중기를 두타면세점 광고 모델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송씨가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통해 중국 내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거의 모든 면세점이 송씨를 붙잡기 위해 거액의 제안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금은 20억원 안팎으로 A급 스타의 계약금이 10억원 안팎인 점을 감안한다면 업계 최고 수준이다.

면세점업계의 한류스타 모시기는 하루 이틀이 아니다. 문제는 지난해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사업권이 추가되면서, 이 같은 스타마케팅이 심화됐다는 것.

스타마케팅이 가장 활발한 곳은 롯데면세점이다. 롯데면세점의 광고모델은 슈퍼주니어, EXO 등 총 32명에 달한다. 최근 한류스타로 부상 중인 가수 황치열이 광고모델 계약을 맺은 곳도 롯데면세점이다.

신세계면세점 역시 지난 13일 배우 전지현, 가수 지드래곤과 광고모델 계약을 체결했다. 신라면세점도 동방신기, 샤이니 등과 광고모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많은 업체들이 면세점으로서의 인프라를 갖추기도 전에, 광고모델 계약 등 홍보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신세계, 두산, 신라아이파크 등 신규 면세점들이 3대 명품(에르메스, 샤넬, 루이뷔통) 브랜드를 유치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한류스타 모시기 경쟁만 심화되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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