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던파 페스티벌 2부 'DDC(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레기온 기획 비하인드를 말하고 있는 네오플 김현석 컨텐츠기획팀장. 사진=손지원 기자 
2023 던파 페스티벌 2부 'DDC(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레기온 기획 비하인드를 말하고 있는 네오플 김현석 컨텐츠기획팀장. 사진=손지원 기자 

"우리는 재밌을 때까지 엎고 또 엎는다."

네오플의 김현석 던전앤파이터 컨텐츠기획팀장은 25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던파 페스티벌 2부'에서 "시나리오 기획팀, 아트팀 등 다른 부서들이 게임을 만드는 동안 재밌는 컨텐츠가 완성될 때까지 전투 패턴이나 몬스터 등을 계속 새로 만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주어진 물리적 시간 내에서 최대한 생각한만큼 모험가분들께 보여드리려 한다"며 "네 명의 용인을 완성했을 때도 방향이 마음에 들지 않아 전부 지우고 다시 작업했다"고 덧붙였다. 

올해로 17회 째를 맞은 '던파 페스티벌'은 4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돌아왔다. 유저들과 오랜만에 직접 인사를 나누는만큼, '던파 페스티벌 is back'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오전부터 오후까지 이어진 개발자 콘퍼런스(DDC)에서 김현석 팀장은 '레기온이 만들어지는 과정' 세션을 진행했다. 이밖에도 주현태 네오플 시나리오기획팀장은 'To be Continued...'세션에서 던파의 방대한 세계관을 설명했고,  김대수 한국운영팀장은 '개발자 수의 불-편' 세션을 맡아 개발자노트 비하인드를 나눴다. 

김현석 팀장은 세션을 통해 레기온을 만들면서 개발자노트나 공지사항에 담지 못하는 뒷이야기를 풀어놨다. 첫 번째 레기온 '빼앗긴 땅, 이스핀즈'를 만들 당시 유저들의 반응이 걱정됐단 웃픈 사연에 관객들은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김 팀장이 이스핀즈를 기획할 당시 서비스기간까지 남은 시간은 8개월 남짓이었다. 그는 게임을 만들다보면 초기에 구성했던 것만큼 재밌게 완성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그럴 땐 단호하게 다시 기획한다는 프로다운 모습을 보였다. 

그는 "특히 레기온은 몬스터와의 전투가 중요하기에 몬스터 퀄리티에 신경을 많이 쓴다"며 "초기 컨셉 때 엎기도 하다보니 팀원들이 나를 싫어한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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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3 던파 페스티벌 2부 행사장 입구. 사진=손지원 기자 

던전앤파이터가 지난 2022년 선보인 '빼앗긴 땅, 이스핀즈'는 모험가 일행이 네 명의 용인을 만나며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다. 김현석 팀장은 이스핀즈를 만들 당시 용인 네 명이 단순한 몬스터에 그치지 않고 만화 '나루토' 속 인물들처럼 입체적이고 개성있는 인물이 되도록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금룡의 특색을 살리기 위해 전투 모션을 많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는 마법사 캐릭터 특유의 클리셰에서 벗어나기 위해 금룡에게 무희처럼 아름답게 춤추는 전투모션을 넣었다. 

두 번째 레기온 '차원회랑'의 비하인드도 이어졌다. 김 팀장은 신적인 존재를 만난다는 설정을 살리기 위해 모험가들이 기존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것을 선보여야한단 강박이 심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가장 고민이 많았던 몬스터로 차원회랑의 보스 중 하나인 '빛의 여인'을 꼽았다. "신의 권능을 보여주기 위해 세계선을 조작하는 컨셉트를 열심히 기획했으나 여러 난관으로 인해 단순화된 부분이 후회된다"며 아쉬움도 남겼다. 

최근 공개된 세 번째 레기온 던전 '어둑섬'과 관련해서는 "두 번의 레기온 기획 후 모험가들이 기존의 레기온 구성이 신선도가 떨어진다고 느끼는 점을 개선하기 위해 고민이 많았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또, 유저들 사이에서 살벌한 난이도라고 소문난 '해방' 컨텐츠에 대해서는 "순한 맛으로 보여드린 거다"란 김 팀장의 발언에 장내가 술렁이기도 했다. 이어 그는 난이도 중첩 시스템을 도입해 어느정도 완화가 가능하고, 여러 캐릭터를 돌리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단순 게임성만 강조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네오플 팀원들 모두 모험가분들께 칭찬 받고 싶단 생각 하나로 작업한다"며 "여러분들이 던파 하길 잘했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던전앤파이터는 다음해 상반기엔 안개신 레이드 '아스라한: 안개의 신'을 선보이고 하반기엔 인공신 레이드 '만들어진, 나벨'을 공개할 예정이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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