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IO·후지쯔·도시바 PC 사업 통합 무산

<디자인=김승종기자 / 이미지출처=Getty Image Bank>

도시바, 후지쯔 양사의 PC 사업과 소니로부터 독립한 VAIO를 통합하는 협상이 백지화될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15일 통합 뒤의 성장전략이나 사업거점 통폐합 등을 놓고 접점을 찾지 못한 3개사가 통합 협상을 원점으로 돌릴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PC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경영환경이 악화돼 사업 채산성이 나쁜 도시바와 후지쯔는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전기전자 대기업들은 2008년 리먼 쇼크 이후 반도체나 패널 사업을 재편하는 등 저수익사업이나 경쟁력이 떨어지는 사업에 대해 구조조정을 단행해왔다. 인프라나 주택, 자동차 관련 등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하면서 유지보수 업무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조로 전환해 채산성을 높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PC는 남겨진 구조 개편 과제의 하나였다. 

히타치제작소가 2007년 PC사업에서 철수하고 NEC가 2011년 중국 레노보 그룹과 PC사업을 통합한 이후 나머지 3개사가 살아남기 위한 이합집산을 시도해왔다.

도시바와 후지쓰, 그리고 VAIO 주식의 90%를 갖고 있는 일본산업파트너스(JIP·도쿄도 치요타구) 3사는 PC사업을 효율화해 세계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작년 가을부터 통합 가능성을 타진해왔다. 공동출자로 지주회사를 설립해 3사의 PC사업 회사를 설립하는 논의를 해왔던 것.

그러나 후지쯔 등 3사는 현재상황에서 통합에 따른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추가 교섭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생산거점의 통폐합을 놓고도 3사의 의견이 분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3사 통합 구상이 사실상 백지화됨에 따라 작년 회계 스캔들을 겪고 의료 기기 자회사 및 백색 가전 사업 매각 등사업 재편을 추진 중인 도시바로선 PC사업 통합이나 매각 등을 위해 새로운 상대를 찾아 나설 수 밖에 없게 됐다.

IT 서비스 사업에 주력하는 후지쯔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PC는 이미 비핵심심사업으로 독자생존을 위해 해외자본을 포함한 다른 회사와의 사업통합 등을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3사 가운데 2개사가 통합을 다시 모색할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3사에 의한 PC사업의 통합 구상은 부품이나 소프트웨어의 조달 비용을 절감하고 수익성을 높일 목적에 있었지만, 통합 뒤의 성장전략이나 직원 구조조정을 둘러싸고 협상이 난항을 거듭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기한으로 잡았던 3월까지 합의에 실패한 데 이어 6월말을 목표로 교섭을 계속해 왔지만 이달 들어서도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일본 내 PC시장은 수년 전까지 연간 1천500만대 규모였지만, 작년은 1천만대 정도까지 줄어들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단말기로 수요가 이동한데다 불경기마저 겹치면서 향후에도 큰 폭의 성장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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