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재해에도 안전"…네이버, 초거대 데이터센터 '각 세종' 가동

네이버가 8일 두 번째 자체 데이터센터 '각 세종'의 본격적인 가동을 알렸다. '각 세종'은 지난 2013년 개관한 첫 데이터센터 각 춘천의 노하우와 네이버의 첨단 기술이 결집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다. 

'각(閣)'은 고려시대 팔만대장경을 보관한 장격각의 정신과 기술을 계승해 붙인 이름이다. 네이버는 지속 가능한 데이터 보존을 위해 보존 과학의 소산물인 장경각의 과학적 요소를 데이터센터에 담고자 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6일 열린 오픈식에서 "최근 데이터와 클라우드 기반 기술로 많은 변화가 이뤄지면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가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지만, 네이버는 이미 10년 전 각 춘천 오픈 후부터 준비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10년 그 이상의 미래를 내다보고 설계한 ‘각 세종’은 네이버 뿐 아니라 모든 산업과 기술 혁신의 엔진이 될 것”이라 강조했다.

◇ 국내 최대 규모의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각 세종'은 축구장 41개 크기인 29만 4000㎡ 부지 위에 자리잡았다. 단일 기업의 데이터 센터 기준으로는 국내 최대 수준인 60만 유닛의 서버를 수용할 수 있어, 국립중앙도서관 전체 데이터의 약 100만배 수준의 데이터 저장이 가능하다. 

수전 용량 또한 각 춘천의 6.75배인 최대 270MW 전력이 공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현재 오픈된 공간은 ‘각 세종’ 전체 규모의 6분의 1에 불과하며, 향후 기술 발전과 데이터 증가량에 따라 인프라와 공간을 확장해 나갈 수 있게끔 설계됐다” 고 설명했다.

◇ 첨단 기술 한 데 모은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각 세종'은 압도적인 규모에 맞춰 AI·로봇·자율주행·디지털트윈 등의 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네이버랩스가 자체 개발한 IT센터 서버 관리 자동화 로봇 '세로'와 고중량 자산 운반 서비스 '가로'는 자산의 흐름을 실시간으로 추적해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 관리한다. 

또, 부지 내 자율주행 셔틀인 '알트비(ALT-B)가 각 세종의 주요 거점을 연결해 사람들의 이동을 돕는다. 

ARC(AI-Robot-Cloud)와 ARM-System(Adaptive Robot Management-System)은 로봇의 이동과 업무 수행을 위한 계획과 처리를 대신함으로써 데이터센터의 안정적인 운영을 돕는다. 모든 로봇과 실시간 연동돼, GPS가 통하지 않는 곳에서도 위치와 경로를 정확하게 알려준다. 

최 대표는 "각 세종이 더 많은 고사양 서버를 관리하기 위해 현재 크기에서 최대 6배 확장될 예정이다"며 "1784가 첨단 기술이 집약된 스마트한 오피스 공간이라면, ‘각 세종’은 미래 산업 현장의 새로운 레퍼런스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10년의 노하우를 통해 탄생한 친환경 데이터센터

‘각 세종’은 각 춘천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자연 에너지를 활용하는 기술들이 적용된 친환경 데이터센터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공조 시스템인 NAMU(NAVER Air Membrane Unit) 설비를 활용해 자연 바람으로 24시간 돌아가는 서버실을 냉각한다. 

NAMU는 3세대 공조설비로, 세종시의 기후 변화에 맞게 직·간접 외기를 적절히 냉방에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서버실에서 배출되는 열기를 버리지 않고 온수와 바닥 난방, 내부 도로의 스노우 멜팅 시스템에 적용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했다.

◇ 어떤 재해에도 안전한 데이터 요새

10년 간 각 춘천을 무중단·무재해·무사고로 운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IT 서비스공급 시스템을 구축했다. 화재, 지진, 정전 등과 같은 재난재해가 발생하더라도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도록 대비 시스템을 마련했다.

특히, 지진을 대비해 '특등급 내진 설계'를 건물 구조체 뿐만 아니라 서버랙 단위까지 적용했다. 이는 원자력 발전소 수준의 건물에 적용되는 등급이자 일본 후쿠시마 지진 강도인 진도9.0, 규모7.0 수준의 지진에도 안전하다 평가받는다.

네이버 관계자는 "최근 소버린AI, 소버린 클라우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국가와 산업의 고객들이 네이버의 AI 기술력 뿐 아니라 데이터센터의 규모와 안정적인 운영 역량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각 세종'은 다양한 산업으로 뻗어 나가는 AI·클라우드 비즈니스의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프레스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