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마트, 일본우정그룹과 손잡고 금융분야 강화전략 시동

<디자인=김승종기자 / 이미지출처=Getty Image Bank>

일본 편의점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일본내 편의점 업계 3위인 패밀리마트와 일본내 약 2만 4,000개의 우체국 네트워크를 가진 일본 우정그룹이 5일 해외택배 배송 서비스등 업무제휴 나선다고 발표했다.

양 사는 이번 업무제휴를 통해 국내외의 패밀리마트 점포를 거점으로한 해외택배서비스(월경 e커머스), 우체국상품 등의 거래 확대 그리고 전국 패밀리마트 점포에 '우체국 저금 ATM' 설치를 확대 추진해갈 계획이다.

이미 2014년부터 유초은행의 ATM기를 패밀리마트의 약 500개 점포에 설치하는 등 협력관계에 있던 두 회사가 업무제휴확대를 추진한 배경에는 양 사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우정그룹 수익의 대부분은 자회사인 유초은행과 간포은행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우편과 물류를 담당하는 자회사인 일본우편은 만성적인 저수익 구조에서 허덕이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업무제휴를 통해 일본우정그룹은 그룹내 아시아 유통망을 활용, 일본우편의 낮은 수익률 개선은 물론 유초은행의 ATM수수료 수입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패밀리마트는 일본우정그룹보다 이번 업무제휴에 더욱 더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일본내 편의점 업계 3위인 패밀리마트는 오는 9월에 업계 4위인 '써클K생크스'를 보유한 '유니그룹홀딩스'를 통합해 지주회사인 '유니패밀리마트 홀딩스'의 발족을 눈앞에 두고 있다. 패밀리마트 점포(2016 년 2월말 현재 1만1,656개)와 '써클K생크스'(6,328개)를 합치면 단숨에 약 1만 8,000개 점포로 업계 1위인 세븐일레븐에 육박하게 된다.

하지만, 점포수만으로 세븐일레븐과의 격차를 줄이기에는 역부족이다. 세븐일레븐은 여전히 점포당 일매출액을 나타내는 '일일판매'에서 패밀리마트보다 10만엔이 넘는 매출규모를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패밀리마트는 우선 일본우정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 지역 유통망을 적극 활용해 독자적인 해외 택배 배송 서비스에 나선다. 

일본 내 패밀리마트 점포에서 접수한 택배 물품을 일본우정 그룹의 유통망을 활용해 아시아 지역의 패밀리마트에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인 이 서비스는 어느정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지는 미지수이지만, 패밀리마트라고 하는 브랜드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타사의 브랜드를 통해 아시아 네크워크에 진출하고 있는 세븐일레븐보다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해외 택배배송 서비스보다 이번 제휴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패밀리마트 점포내 '유초 ATM'기 도입 확대에 있다. 편의점업계 2위인 로손은 물론 3위인 패밀리마트가 가지지 못한 세븐일레븐의 강점은 상품력 보다 'nanaco'와 '세븐은행'으로 대변되는 카드와 금융전략이다. 

패밀리마트는 현재 약 1만 2,000개의 ATM 망을 갖추고 있고 이중 1만1,500대는 '이네트', 약 500대는 '유초ATM'이다. 

유초은행의 ATM기는 우체국을 중심으로 전국에 약 2만 7,000개다. 합하면 3만 8,000개가 넘는 ATM 네트워크를 보유하게 돼 현재 가장 큰 ATM네트워크를 보유한 세븐은행(2만 2,471대)를 훨씬 뛰어넘게 된다.

패밀리마트가 이번 업무제휴를 통해 일본우정그룹의 유초은행과 제휴를 맺은 것은 금융분야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한 속내가 있는 것이다.

매년 1,000개에 달하는 신규출점과 써클K생크스의 전환출점 그리고 기존 이네트ATM의 대체가 순조롭게 진행되야 하겠지만, 패밀리마트가 일본 최대 ATM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은 시간 문제다.

이렇듯, 편의점 업계 3위인 패밀리마트가 일본우정과의 협력강화로 세븐일레븐에 크게 뒤쳐져 있던 금융사업을 보완하고 해외택배 배송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나서는 등 업계 1위 선점을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업계 1위인 세븐일레븐도 올해 전국적으로 1,800개에 달하는 신규출점 계획을 밝히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금융과 상품성에서 절대강자인 세븐일레븐과 일본우정그룹과 손잡고 그 뒤를 바짝 쫒는 패밀리마트, 업계 3위 전락을 목전에 둔 로손이 어떠한 생존전략을 들고 나올지 업계의 관심은 오히려 로손으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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