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부문, 전체 매출 1.1% 수준에 그쳐

<사진 출처=광동제약 홈페이지 화면 캡쳐>

광동제약이 제약회사로서의 정체성을 잃어 가고 있다.

5일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광동제약서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린 사업군은 의약영업이 아닌 생수영업이었다.

광동제약의 주력 생수는 제주삼다수로 해당 상품은 지난해 1천675억원 상당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의약품 전체 매출(1천650억원)보다 20억원 가량 높은 수치.

다음으로 높은 매출을 기록한 사업군은 유통영업으로, 주력 상품에는 비타500과 옥수수수염차 등이 있다. 이들 상품은 지난해 각각 1천96억원, 479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렸다.

의약영업 중 가장 높은 매출액을 기록한 상품은 청심원이지만, 전체 매출의 6% 수준인 346억원 가량 판매되는데 그쳤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광동제약은 의약영업 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5년 광동제약의 R&D 투자 규모는 전체 매출의 1.1% 수준인 62억원 수준으로, 이는 LG생명과학·종근당·한미약품 등이 전체 매출의 15% 가량을 투자하는 것과는 상반된 행보.

그렇기에 자체 신약 개발보다는 해외제약사로부터 약물을 도입해 판매하는데 치중하고 있다. 2015년 광동제약 도입약물 비중은 전년대비 28% 증가한 62%로, 업계 평균인 40%보다 20% 가량 높은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제약회사의 약물을 도입해 판매할 경우 고액의 로열티를 지불해야 한다”며 “여기에 영업비용, 판관비용 등을 제하면 실제 챙길 수 있는 수익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 광동제약이 오렉시젠 테라퓨틱스와 비만 치료제 ‘콘트라브’ 판매 독점 계약을 체결하고 상반기 출시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같이 해외 신약 도입에만 주력한다면 광동제약 의약영업 부문은 글로벌제약사에 종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반해 MRO 업체 인수나 음료 해외 수출 등에서는 적극적인 모습이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2월 MRO업체인 ‘코리아이플랫폼’을 400여억원에 인수했고, 7월에는 비타500 미국 수출을 위해 해외법인 설립을 결정한 바 있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현재 제약부문과 음료분야의 시너지효과로 기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어가고 있다”며 “지난해 역시 의약품 매출과 음료부문 매출이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국내에 출시될 예정인 광동제약의 비만 치료제 ‘콘트라브’가 안전성 논란에 휩싸였다. 콘트라브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서 심혈관 질환 등에 대한 안전성을 완전히 입증하지 못했기 때문.

제약업계 관계자는 “콘트라브는 FDA 심사 과정에서 25%, 50% 진행된 임상 시험 결과를 제출해 논란이 됐었다”며 “이외에도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메스꺼움, 변비, 두통, 구토 등이 꼽히는 만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세밀한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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