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폭스콘, 샤프 인수조인…日 전자대기업 외국 편입 첫 사례

<디자인=김승종 기자 / 이미지출처=Getty Image Bank>

경영재건 중인 일본 전자대기업 샤프가 우여곡절 끝에 대만의 홍하이(鴻海)그룹 산하 폭스콘에 경영권을 넘기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폭스콘은 올해 6월 이후 샤프에 3천888억 엔(약 3조9천845억원)을 출자해 샤프 의결권의 약 66%를 소유하는 모회사가 된다. 일본의 전자 대기업 지배권이 외국 업체에 넘어가는 첫 사례다.

다카하시 고조(高橋興三) 샤프 사장은 2일 오사카부(大阪府) 사카이(堺)시 공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양사의 강점을 융합시켜 재정 체질을 개선하고 새로운 성장을 위한 투자를 하겠다"고 말했다.

궈타이밍(郭台銘) 훙하이그룹 회장은 "샤프는 커다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2∼4년 정도면 재건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샤프는 액정디스플레이의 창시자이며 세계 최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샤프가 앞으로 100년간 더욱 혁신을 이뤄 세계에서 성공을 거듭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2월에 암시했던 40대 이상 사원 구조조정에 관해서는 "가능한 전원 남기도록 하고 싶다"며 원칙적으로 고용승계 방침을 시사했다.

샤프는 6월23일 예정되어 있는 주주총회의 승인과 공정거래위원회의 독점금지법에 관한 심사 등을 걸쳐 10월 5일까지 홍하이그룹의 출자를 받으면 명실상부하게 폭스콘의 지배를 받게 된다.

출자액 중 1,000억엔은 이미 지불된 상태로 샤프는 이 자금을 바탕으로 액정사업 등의 재건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폭스콘은 메인보드를 설계하고 생산해 OEM 판매사인 델이나 휴렛 팩커드에 공급하면서 기업을 키웠다. 2000년대에 들어서 모토로라, 노키아, 소니 에릭슨, 삼성 애니콜, LG 싸이언 등의 휴대전화를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했으며 이후 휴대전화 세계 최대 공급사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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