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C에서 B2B로 핵심서비스 역량 시프트 · 히타치물류 통해 B2B분야 해외진출 강화

<이미지출처=Getty Image Bank>

일본내 택배 수요가 저출산·고령화로 정체되면서 글로벌 시장 개척이 업계의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자본·업무제휴를 통한 대형 물류기업이 탄생했다.

그 주인공은 사가와익스프레스를 보유한 SG홀딩스(이하 SGHD)와 히타치제작소의 자회사 히타치물류다. <3월 30일 '사가와(佐川)·히타치(日立), 물류사업 제휴…일본 물류업계 2위로 발돋움' 기사 참조>

이번 자본 제휴는 SGHD가 히타치제작소의 히타치물류 보유주식(발행주식 총수의 29%)을, 히타치물류가 SGHD의 사가와익스프레스 보유주식(발행주식 총수의 20%, 비상장)를 각각 장외 상대매매 형태로 취득한다. 절차는 5월 중순 완료될 예정으로 지분 취득 후 SGHD는 히타치제작소(발행주식 총수의 30%)에 이어 히타치물류의 제2대주주가 된다.

이번 양사의 자본·업무 제휴로 인해 매출규모 업계 2위 였던 야마토운수를 산하에 둔 야마토홀딩스는 3위로 밀려나게 된다.

1위는 여전히 매출 1조9,249억엔인 일본통운(日通)이지만 양사의 매출규모를 합하면 1조5,360억엔으로 제휴효과에 따라서는 선두자리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사가와익스프레스는 '파발꾼택배(飛脚宅配便)'등의 브랜드를 가진 택배전문회사로 일본내에서 약 30%의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택배업무외에도 기업간의 배송업무에도 강점을 가지고 있다.

한편, 히타치물류는 3PL(제3자물류 / Third Party Logistics) 전문회사로 이분야 일본 최대 기업이다. 3PL이란 물류부문의 전부 혹은 일부를 물류전문업체에 아웃소싱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히타치물류는 이온 등의 대기업을 상대로한 운송 및 보관, 재고관리, 정보시스템 등에 특화된 3PL 전문기업이다.

양사는 이번 업무제휴를 통해 원재료의 조달 및 물류코디네이트, 거점간 배송은 물론 택배까지 통합 배달 시스템을 갖춘 종합물류서비스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제휴는 전국 425개소의 거점과 1만대의 대형 차량을 보유해 택배 등 일반 소비자 대상의 서비스에 강한 사가와익스프레스와 기업간 물류시스템에 특화되어 있지만 택배서비스 역량이 부족한 히타치물류가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상호 보완하는 형태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기자회견에서도 양사의 상호보완 관계가 높음을 강조하며 2~3년후에는 경영통합의 의지도 내비췄다.

과거 3PL 기업인 하마쿄렉크스와도 자본업무제휴를 추진한 바 있으나 실패로 끝난 경험이 있는 SGHD는 이번 히타치물류와 자본제휴가 완료되면 염원이던 3PL기업과의 업무제휴를 이루는 셈이다.

주가도 양사의 제휴에 상승으로 화답했다. 양사의 자본업무제휴 발표일이었던 지난달 30일 히타치물류의 주가는 전일대비 5.75% 상승 마감했다. 상호보완관계에 대한 평가도 좋았지만, 사가와익스프레스가 히타치물류의 지분법적용을 받게 됨에 따라 주당 이익이 상승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주가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SGHD의 핵심 기업인 사가와익스프레스는 히타치물류보다 매출이나 이익 모두 커 단순계산으로도 20%정도 상승요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SGHD는 동종업계 라이벌인 야마토홀딩스나 일본우편 등과는 다른 성장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2013년에는 수익성악화를 이유로 전자상거래 최대기업인 아마존과의 거래를 중지하는 등 B2C분야에서는 규모보다 수익성을 중시하고 있는 한편, B2B분야에 적극적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번 히타치물류와의 제휴도 B2B분야 강화전략의 일환이다, SGHD는 국제물류가 전체 매출의 40%가까이를 차지하는 히타치물류와의 협업을 통해 현재는 700억엔 규모로 전체매출의 10%에 불과한 해외 B2B사업을 더욱 더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SGHD과 히타치물류의 업무제휴로 업계순위가 바뀌는 등의 움직임은 있지만, 일본 물류기업의 특성이나 원유 약세등 대외적인 환경등으로 인해 당분간 대형규모의 업무제휴등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2위 였던 야마토홀딩스, 기업물류 전문 세이노홀딩스 그리고 후쿠야마통운 등은 오너경영체제로 자본제휴 등에 대해서는 상당히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택배서비스는 올해 40주년을 맞는다. 그동안 택배기업들은 고속 성장을 일궜지만,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해 자국 내 시장이 계속해서 축소되고 있다. 여기다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상태다.

일본내 화물량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고 육로수송은 만성 드라이버 부족으로 인재확보를 위한 처우개선 비용 등이 발생해 인건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또한 하락을 계속하던 원유가격등도 바닥을 친 느낌으로 상승압박이 높아지고 있다.

배송 단가도 하락 추세다. 요금 적정화로 2013년 이후 택배 대기업 3사(사가와익스프레스, 야마토운수, 일본 우편)는 택배가격 인상안에 합의하는 등 단가하락에 제동을 거는 움직임도 있었지만 전자상거래의 급속한 확대로 단가 낮은 소액 택배가 증가하고 있는 탓에 무료 배송등 화주들의 인하 압력도 점점 높아져 마진을 유지하기가 더욱 어려워 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각社의 강점의 살리고 부족한 부분은 메꾸는 상호보완제휴를 통해 B2B사업 강화와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 '사가와'와 '히타치'. 이들의 실험이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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