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델 IT 서비스 부문 30.5억 달러에 인수

<디자인=김승종 기자 / 이미지출처=Getty Image Bank>

일본 최대 통신 그룹 NTT가 미국 컴퓨터 제조업체 델의 정보기술(IT) 서비스부문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28일 공식 발표했다.

델이 2009년 인수한 페로시스템즈를 포함 관련 3사의 모든 주식을 NTT자회사인 NTT데이터가 매입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매입금액은 약 30억 5,500만달러 규모. NTT그룹의 기업 인수·합병(M&A)으로는 역대 세 번째 규모로 올 여름 인수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비용은 아직 조정중으로 최종 인수가액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델의 IT 서비스 사업부문은 디지털 의료기록과 원격 의료시스템 등이 강점이다. 미국 내 광범위한 고객망을 확보해 연간 매출 30억달러를 올리고 있으며 그 핵심은 바로 페로시스템즈다. 페로시스템즈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도 출마했던 기업가 로스 페로가 설립, 2009년에 델이 인수했다. 이 회사는 고객의 요구에 따라 행정 정보와 의료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보수·운용까지 일관적으로 맡고 있다. 

한편, 인수 주체인 NTT데이터는 2010년 동종기업인 '킨'을 인수해 북미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美텍사스 주 교통국과 미국 외식 대기업등의 수주를 따내는데 성공하기는 했지만, 매출규모는 2015년 기준 1,752억엔 수준으로 정체되고 있어 이번 인수를 통해 페로시스템즈가 갖고 있는 의료기관 및 지방자치단체 등의 고객 정보를 기반으로 한 시스템 구축 수요를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인해 일본내에서 더이상 성장 가능성을 모색할 수 없는 NTT그룹에게 해외 시장 개척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이번 델 IT서비스 부문의 인수는 해외 수익 기반을 확장하려는 NTT의 목적이 부합된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

NTT는 이번 인수로 유선과 무선 텔레커뮤니케이션은 물론 IT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게 됐다. NTT는 “이번 인수가 NTT의 북미 지역에서의 사업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는데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NTT는 남아프리카 IT 업체 디멘션 데이터홀딩스를 32억달러에 사들였고, 미국 IT 서비스업체인 킨을 14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NTT는 이를 바탕으로 현재 14%에 불과한 해외 매출 비율을 오는 2017 회계연도까지 5% 더 늘려 220억 달러 규모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델도 이번 IT 서비스 사업부 매각으로 구상중인 기업 인수 등을 위한 자금 확보 등이 가능하게 됐다. 델은 작년 데이터 저장관리업체인 EMC를 67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하고 절차를 진행 중이다. IT 사업부 매각 등으로 EMC 인수 자금 일부를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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