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보다는 내실로 경영전략 전면 수정…B2B 중심 매출구조 개편

<디자인=김승종기자 / 이미지출처=Getty Image Bank>

한시대를 풍미했던 일본 전자대기업 파나소닉이 세계 경제 변화에 발 맞춰 매출 증대 중심의 성장노선을 버리고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경영전략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창업 100주년이 되는 2018년 매출 10조엔 달성이라는 목표를 철회하기로 한 것. 파나소닉 오는 31일 개최하는 사업전략 기자회견을 통해 이런 수정된 전략을 밝힐 예정이다.

매출 10조엔 달성은 파나소닉의 비원이었다. 2000년 취임한 2대 전임 사장 나카무라 쿠니오(76세, 현 상담역)가 디지털화 낙후에 따른 경영위기를 극복하고 플라즈마 TV 사업에 거액을 투자해 이를 이어받은 오오츠보 후미오(70세, 현 특별 고문) 사장 부임 첫해인 2006년에 9조 1,000억엔까지 매출을 끌어올렸으나 TV사업 부진 등으로 인해 2011년과 2012년에 걸쳐 약 7,000억엔에 달하는 최종 적자를 기록하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오오츠보 후미오의 후임으로 취임한 쯔가 카즈히로(59세) 사장도 매출 10조엔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매출이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것을 느끼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는 "우리가 무엇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지 명확하게 하고 싶다. 단순히 하향 전달식으로 표시된 숫자만을 가지고 아무리 외쳐 봐야 '매출 10조엔'은 그저 '좀비'와 같은 목표와 다름 없다"며 매출 10조엔 목표 철회를 명확히 할 것을 밝혔다.

매출이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것은 어느정도 예견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파나소닉은 그동안 플라스마 TV 사업에서 철수하는 등 소비자 대상(B2C) 사업을 축소하고, 자동차와 주택분야를 중심으로 기업 상대(B2B) 판매에 특화시켜 매출을 확대해 왔다. 하지만 B2B의 특성상 고객기업과 장기간의 관계가 중요해 견실한 이익을 확보할 수 있는 반면 급격한 매출 성장은 기대할 수 없다.

즉, B2B로의 사업전환과 '매출10조엔'은 어찌보면 양립할 수 없는 경영 방침이기 때문이다. 그 대신 9조엔 정도를 새로운 목표로 설정하고 달성 시기는 명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앞으로는 양대 사업분야로 나눠 수익 목표를 설정하기로 했다.

B2C에서는 내비게이션 등 자동차, 주택, 백색가전 등 3개 부문에서 총 6조엔의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률 5% 이상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B2B 분야는 경쟁력이 높은 시큐리티(보안) 관련사업 등을 확대해 영업이익률 10% 이상을 확보하면서 매출 3조엔을 달성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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