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LG전자, 게티이미지뱅크 / 디자인=김승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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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입한 지 한달밖에 되지 않은 LG전자의 '워시타워' 세탁기 유리문이 갑자기 '펑'하고 터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세탁기에 부착된 강화유리가 파손된 데 이어 국내 가전시장 1, 2위 자리를 다투는 LG전자에서도 유사한 사고가 일어나 소비자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LG전자 측은 접착 불량으로 인한 삼성전자 사례와는 달리 강화유리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할 수 있는 '자파(自破)현상' 때문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자워시타워 안쪽에 부착된 강화유리가 산산조각 나는 사고가 터지자 해당 세탁기를 새 제품으로 교환해 주기로 했다. 강화유리 파손은 세탁기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강화유리가 적용된 제품들에서 드물게 발생하는 자파현상 때문에 이번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파악됐다"며 "자파현상으로 인해 제품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무상교체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파현상은 강화유리의 원재료인 판유리 제작과정에서 미량으로 유입된 황화니켈이 강화처리 후 부피가 팽창할 시 벌어진다. 가공과정과 제품 사용 중 미세한 흠집에 의해 일어나기도 한다. 대부분 전조가 발생하지 않으며 갑자기 파손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미지= 독자제공 / 디자인=김승종 기자
이미지= 독자제공 / 디자인=김승종 기자

앞서 지난해 7월 삼성전자의 드럼세탁기 '비스포크 그랑데 AI' 유리문에서도 잇따라 파손 및 이탈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삼성전자는 자체분석 결과 제품 생산과정에서 커버 접착면에 잔류 이물질 등이 유입돼 외부 유리가 이탈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해당 세탁기 유리문 무상 교환을 진행했다.

한편, 지난 1월 LG전자 가전 전문 유통회사인 LG베스트샵이 삼성전자의 드럼세탁기 파손 사고들과 관련된 기사를 입간판으로 제작한 후 매장 내에 설치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해당 입간판에 인용된 기사 제목은 '삼성전자 펑 터진 드럼세탁기 뒤늦게 리콜', '삼성전자, 드럼세탁기 '유리문 깨짐' 현상 작년부터 알고 있었다' 등으로 기사의 전문이 게재됐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경쟁사에 문제가 발생하면 이를 조롱, 이용하는 전략보다는 자사 상품의 결함이 없는지 더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며 "LG전자의 경우 파손 원인이 다르지만 결국 자가당착에 빠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소비자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해도 거기에 동의하기 힘들다"며 "원인을 분석해 자발적인 리콜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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