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 샤프 인수가격 10~20% 삭감 시도…계약이행보증금 1천억엔도 지급 거부

<이미지=Getty Image Bank>

대만 홍하이 정밀공업(이하 폭스콘)과 샤프의 인수 계약 체결이 당초 예정보다 한달 가까이 늦어지고 있다. 폭스콘이 우발채무를 핑계로 당초 제안보다 인수금액을 낮추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케이는 신문에 따르면 당초 샤프 인수를 위해 4890억엔을 출자할 예정이었던 폭스콘이 출자액을 최대 2000억엔 줄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알려졌던 감액폭인 500억엔~1000억엔에서 더 늘어난 것이다. 

만약 폭스콘의 의도대로 기존 인수액에서 2000억엔이 깎이게 된다면, 최종 인수가는 일본 민관펀드인 산업혁신기구(INCJ)가 제시했던 금액인 3000억엔을 밑돌게 된다. 

또한 폭스콘은 샤프의 실적 전망을 우려해 주채권은행인 미즈호·미츠비시도쿄UFJ 은행에 대해서도 3000억엔 규모의 추가적인 금융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이달 말에 샤프가 상환해야 할 5100억엔 규모의 채무에 대해서도 조정한 후 금리를 낮춰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앞서 샤프는 지난달 25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폭스콘그룹의 인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한 다음날 인수 계약 체결을 할 예정이었지만 최대 3000억엔 규모의 우발채무의 존재가 드러나면서 폭스콘이 인수 서류에 최종 서명을 미루고 있는 상태다. 인수가 무산될 경우 지불하기로 한 1000억엔 규모의 보증금에 대해서도 지불을 거부하고 있다.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어 관계자들의 피로도도 높아만 가고 있다. 

협상 관계자는 "서둘러 마무리 짓지 않으면 장사를 망칠 수도 있다"며 "일반적으로 이렇게 계약체결이 늦어질 수 없다"고 불만 섞인 목소리를 토해냈다.

샤프 거래선의 일부는 폭스콘 산하에 포함될 것을 전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협상이 길어지면 부품 납품이나 수량 제한 등의 사태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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