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 LG전자 사장의 기자간담회 발표 모습. 사진=김상원 기자
조주완 LG전자 사장의 기자간담회 발표 모습. 사진=김상원 기자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12일 "가장 중요한 것은 미래 지향적인 사업 구조를 완성하는 것이다. 리인벤트(재창조)를 통해 바꿀 수 있는 모든 것을 변화시켜 '퀀텀 점프'를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이날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지금까지 하던 방식으로는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존속하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시점이 디지털화와 전자화 등 글로벌 시장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는 변곡점이라고 진단했다. 지금까지의 방법으로는 시장 수요와 고객 경험에 대한 혁신을 창출하기 힘들다는 판단이다.

조 사장은 "디지털화가 전반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시장 영역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며 "기존에 집중하던 하드웨어 영역과 함께 기업간거래(B2B)와 전장사업 등에서 기회를 탐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사업 동력으로는 플랫폼 기반 서비스와 전기차 충전 서비스, 모빌리티 전장사업들을 꼽았다. 특히,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의 경우 광고 시청을 전제로 한 무료 콘텐츠 시장을 확대해 이용자를 끌어들여 광고 수익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조 사장은 "LG전자가 판매하는 제품은 연간 1억대 이상인 것으로 집계된다"며 "이 중 상당수의 제품은 이미 스마트화가 진행됐기 때문에 이를 서비스 플랫폼으로 이용해 사업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TV 미디어플랫폼을 통해 콘텐츠 구독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소비자들을 유인하고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들어갈 계획이다"며 "콘텐츠 사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는 하드웨어와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왼쪽부터)이상수 LG전자 CSO, 류재철 H&A사업본부장, 조주완 사장, 박형세 HE사업본부장, 은석현 VS사업본부장, 장익환 BS사업본부장의 기자간담회 질의응답 모습. 사진=김상원 기자
(왼쪽부터)이상수 LG전자 CSO, 류재철 H&A사업본부장, 조주완 사장, 박형세 HE사업본부장, 은석현 VS사업본부장, 장익환 BS사업본부장의 기자간담회 질의응답 모습. 사진=김상원 기자

전기차 충전 서비스는 LG전자의 제조 역량과 전세계에 제품을 공급했던 유통망을 이용해 경쟁사들보다 앞서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LG이노텍 등 그룹사와의 시너지 창출을 도모한다.

장익환 BS사업본부장은 "LG전자가 수십년간 제조사업에서 얻었던 제품 품질 관리 노하우를 통해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전기차 충전 서비스에 진출한 회사들이 많으나 LG전자만큼 서비스를 공급할 수 있는 곳은 없다고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오는 2030년까지 신사업 추진을 위해 투자하는 50조원의 사용처도 밝혔다.

조 사장은 "50조원 중 절반 이상이 R&D에 투자될 계획이다"며 "나머지 25%가량은 스마트 팩토리 등 글로벌 현지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데 쓰일 예정이며 신사업에 대한 전략적인 투자도 동시에 이뤄질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대대적인 조직개편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VS, H&A, BS, HE로 대표되는 4개 본부 체제를 유지하면서 신사업 내에서 각 본부가 담당하는 영역을 특화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영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 질의·응답 시간에서는 완성차 시장의 확대로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VS사업본부의 분사설이 제기됐다. 다만, 조 사장은 "VS업본부 분사는 검토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국내 중심으로 전개되던 리브랜딩 작업과 캠페인을 앞으로 해외에서도 활발히 전개할 예정이다"며 "역동적이고 활발한 이미지를 LG전자 브랜드에 성공적으로 주입시키겠다"고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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