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김승종기자 ⓒ프레스맨>

샤프 인수를 둘러싼 대만 폭스콘그룹과 일본 샤프 주거래 은행의 협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요미우리 신문은 20일 대만 폭스콘그룹이 경영재건 중인 샤프에 대한 출자액을 당초 예정했던 4890억엔보다 낮추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폭스콘의 이같은 의사는 실적 악화 가능성과 막대한 채무 등 샤프를 인수해 떠안야 할 부담감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샤프는 지난달 25일에 새로 발행할 신주를 전날 종가보다 32% 낮은 주당 118엔에 폭스콘에 넘기기로 했다. 폭스콘이 이를 인수하면 샤프 지분 65.9%를 쥐게 된다. 하지만 소식통은 폭스콘의 신주 인수 규모가 당초 계획한 4890억엔에서 10-20%가량 축소될 수 있다고 했다. 

지난 14일 대만을 방문한 다카하시 고조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은행단과 함께 쿼다이밍 폭스콘 회장측과 협의를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폭스콘은 두 은행이 보유한 샤프의 우선주 1000억엔어치를 매입할 예정이었지만 매입 규모를 줄이거나 매입 시기를 미루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샤프는 지난달 말 폭스콘에 3000억엔 규모의 우발채무 목록을 제출했다. 이 때문에 인수 협상 합의가 보류됐다. 주 채권은행인 미즈호 은행과 미쓰비시도쿄UFJ은 샤프 대출기한인 이달 말까지 합의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폭스콘은 미래 채무가 될 우발채무를 실제 부담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은행단이 샤프에 추가 대출 범위를 설정해주길 바라고 있어 상황은 유동적이다.

이달 말 끝나는 샤프의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이 악화하면 폭스콘의 출자 조건 재검토 수위가 높아져 샤프의 인수협상은 더욱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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