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전문점 1호는 한국풍으로 출발!

일본어로 만두를 “교자”라고 부른다. 한눈에 보면 한국 만두와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먹어보면 만두피가 얇고 만두소도 재료에서 약간 차이가 난다. 특히 구운 만두를 즐겨 먹으며 한국 만두가 요리나 사이드 메뉴라면 일본 만두는 반찬 개념으로 밥과 함께 정식메뉴도 먹는다. 특히 구운 만두와 생맥주의 궁합은 “치맥(치킨과 맥주)”에 버금가는 조합으로 남녀노소가 즐겨먹는 대중음식이다.

지난 3월 신바시에 오픈한 "신바시 교자"1호점./김정욱 특파원

최근 돈가스 전문점 “가츠야”로 유명한 아크랜드 서비스 그룹은 지난 3월 도쿄 신바시에 “신바시 교자”를 오픈 했다. 한국의 무교동 정도에 비슷해 샐러리맨들이 퇴근 후 한잔 즐기는 도쿄의 중심지며 일본 최초의 철도노선 출발점이었으며 요코하마 등 도쿄 인근 도시로 가는 교통 요충지다.

패밀리레스토랑 "가스토"의 굴전골 메뉴를 한글 발음인 "牡蠣チ(가키치게)"로 현수막을 걸어 놨다./김정욱 특파원

“신바시 교자”의 가장 큰 특징은 만두 위에 토핑이 올라간다. 마늘과 간장으로 무친 부추 절임(부추김치)과 김치볶음 토핑이 대표 메뉴다. 만두 사이즈 역시 보통 만두에 비해 사이즈가 큰 편으로 만두4개와 밥 그리고 국과 함께 먹는 “구운 김치만두 정식” 메뉴는 840엔이다.

큼직한 만두위에 김치볶음을 토핑으로 올렸다./김정욱 특파원

토핑이 올라감으로써 일반 만두에 비해 뒷맛이 개운하며 밥 반찬으로 먹는 일본 문화에 더욱 어울린다. 특히 일본 음식이 눈으로 먹는다면 한국음식은 건강식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패밀리 레스토랑 “가스토”는 지난 겨울 전골 메뉴로 “가키(굴)찌게”를 선보였다. 일본어 나베(なべ:냄비)로 대표되던 전골 메뉴가 한국어인 “찌게(チゲ)” 로 불리는 사례가운데 하나다.

부추절임을 토핑으로 올려 군만두와 찐만두를 선택할 수 있으며 반반 메뉴도 있는 "신바시 교자"의 대표 메뉴. / 김정욱 특파원

24시간 규동 체인점 “스키야”의 “김치동”은 일본인은 물론 외국인 유학생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브라질 출신의 일본어학교 재학생 파비오(29)씨는 “김치동의 경우 일반적인 일본덮밥에 비해 매콤하고 뒷맛이 개운해서 자주 즐겨먹는다”고 전했다.

밥, 국과 함께 반찬 개념으로 먹는 일본의 "교자 정식"./김정욱 특파원

도쿄의 중심상권에서 샐러리맨을 대상으로 만든 일본식 만두와 한국식 토핑 조합의 시장 반응이 어떨지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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