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부영그룹은 삼성생명 태평로 사옥의 새 주인이 됐다. 양 사의 합의에 따라 매각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5000억원 후반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부영그룹이 인천 송도 옛 대우자동차 부지, 강원도 태백 오투리조트 등 최근 3개월간 부동산 매입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내실 있는 기업’, ‘전망 있는 기업’이란 이미지를 확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승승장구하던 부영그룹이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계열사 중 하나인 부영주택이 갑질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

18일 다수 언론사 등에 따르면 부영주택은 위례신도시에 위치한 ‘부영 사랑으로’ 아파트 품질개선를 요구하는 입주민의 분양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하고 사기혐의로 고소했다.

‘부영 사랑으로’는 지난해 준공 승인을 마치고 올해 초 입주를 시작한 아파트다. 하지만 입주자들은 내 집 마련을 통한 기쁨을 미처 누리기도 전에 불편함을 느꼈다고 한다. 새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하자가 너무 많이 존재했기 때문.

위례 부영 아파트 입주예정자 모임 카페를 살펴보면 ‘주차장 물고임 문제’, ‘싱크대 수도꼭지 단체 하자 신청’, ‘공동 하자 보수 추진 문의’ 등의 글이 빗발치게 올라오고 있다. 심지어 한 입주자는 거실과 침실 사이 벽이 2.5cm~3cm 정도 휘었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에 입주자들은 부영입주자예정자회 회장인 김 모씨와 부회장인 안 모씨를 필두로 부영 측에 여러 사항들에 대한 하자 보수와 시설 개선을 요구했다. 하지만 부영주택에서 돌아온 답변은 김 씨와 안 씨의 분양 계약을 해지하고 사기혐의로 고소한다는 내용이었다.

법조계 관계자는 "분양 계약 해지는 돈을 지불하지 않았을 때 가능한 것이다"며 "하자 보수 등은 입주민이 법적으로 보호받는 권리인데, 이 때문에 분양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하고 고소를 한 점은 이해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에 부영주택 관계자는 “김씨와 안씨가 시공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2015년 7, 8월경부터 △조경예산 증액 △아파트 브랜드명 교체 등을 요구했다”며 “집회를 통해 허위사실을 배포해 부영그룹의 신뢰와 명예를 훼손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김씨와 안씨에게 명예회손죄 및 모욕죄로 한차례 고소한 바 있다”며 “이후 준공 승인 전 하자 보수 및 고소 취하 등에 대한 합의서를 작성해 줬고, 이와 더불어 커뮤니티 시설지원금 10억원을 약속해줬던 만큼 거듭된 다른 요구를 하는 것은 합의 위반이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몇몇 언론사들이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이 부영입주자예정자회 측에 반성문을 작성하라고 압박했다는 악의적인 기사를 작성한 것으로 알고있다”며 “해당 언론사들이 주장하는 바는 낭설이고 절대 그런 일이 없었던 만큼 이에 대한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위례 부영 입주자들은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중재를 요청하고 성명서를 내는 등 사태 해결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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