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국회 MWC 2023 전시회' 축사 모습. 사진=김상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국회 MWC 2023 전시회' 축사 모습. 사진=김상원 기자

본격적인 여름 더위가 시작되는 15일 오전 11시. <프레스맨>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동 주최하는 '국회 MWC 2023 전시회'를 찾았다.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기술 박람회(MWC) 2023'에 참가한 국내 기업들의 기술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된 것. 전시회가 열린 국회 의원회관 3층 로비에는 개막식 참관을 위해 방문한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다만 이들은 축사를 진행하는 정청래 과방위원장, 김진표 국회의장,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을 취재하기 위한 기자들과 의원실, 참가 업체 관계자들이 대부분이었다. 일반인 관람객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국회의원회관 3층에서 열린 '국회 MWC 2023 전시회' 전경. 사진=김상원 기자
국회의원회관 3층에서 열린 '국회 MWC 2023 전시회' 전경. 사진=김상원 기자

오후 1시경 점심식사를 마치고 전시장에 다시 도착하자 전시장 분위기는 오전과 다를 바 없었다. 삼성전자와 KT, SK텔레콤 등 대기업의 부스를 제외하고는 썰렁할 정도로 관람객이 없었다. 

앞서 정청래 위원장은 행사를 소개하며 "바르셀로나의 MWC 2023에 전시됐던 정보통신분야 미래 신기술을 국내에도 소개하고 싶었다"며 "국회 MWC 2023은 국내 기업들의 우수한 최신 기술과 제품을 체험하고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전시회에서 국내 기업들의 최신 기술들을 경험하기엔 콘텐츠가 부실해 보였다. 그도 그럴것이 이번 전시회의 규모는 가로 40.6m, 세로 14.4m에 불과해 21개에 달하는 업체들의 기술들을 상세히 소개하기엔 애초부터 공간이 좁아 보였다. 

'국회 MWC 2023' 전시회 내 삼성전자 부스. 사진=김상원 기자
'국회 MWC 2023' 전시회 내 삼성전자 부스. 사진=김상원 기자

삼성전자는 5G 통신망 기지국에 필요한 장비들과 최신 '갤럭시 S23' 시리즈, 세번 접을 수 있는 멀티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멀티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경우 실제로 만지면서 접어볼 수 없었고 눈으로 관람만 할 수 있게 전시돼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느꼈다.

갤럭시 S23을 이용해 프로필 사진을 직접 촬영하는 공간도 있다. 입장 전 개인 QR 코드로 계정을 만들고 부스에서 촬영한 사진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 개선된 야간모드 촬영 기능을 선보이기 위해 3가지 조명을 이용해서 배경을 어둡게 한 뒤 프로필 사진을 찍을 수도 있었다. 다만 이를 체험하기 위한 관람객은 없어 부스는 다소 한산했다.

KT는 AI 서빙로봇과 AI 특화 반도체를 전시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AI 서빙로봇은 2세대로 전세대에 비해 흔들림 방지 기능을 개선했다는 것이 KT 측의 설명이다. KT는 이를 직관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서빙로봇에 커피와 주스 등을 올려서 전시장 내를 돌아다니도록 했다. 그럼에도 전시되는 서빙로봇은 한대에 불과해 아쉬웠다.

AI 특화 반도체도 협력사 리벨리온의 데이터 센터 전용 신경망처리장치(NPU)를 전시하는 데 그쳤다.   

SK텔레콤의 UAM 시뮬레이터와 실제 기체 전시 모습. 사진=김상원 기자
SK텔레콤의 UAM 시뮬레이터와 실제 기체 전시 모습. 사진=김상원 기자

SKT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가상 체험 시뮬레이터를 설치했다. SKT가 독점 파트너십을 체결한 UAM 기체 기업 조비 에비에이션의 실물 사이즈 기체와 가상 체험 시뮬레이터를 결합한 방식이다.

관람객들은 시뮬레이터에 탑승해 '2030 세계박람회' 개최 후보지인 북항 일대를 UAM으로 비행하는 가상현실(VR)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앞서 기자는 지난해 열린 '부산국제모터쇼' 내 SKT 부스에서 운영하는 UAM 시뮬레이터를 탑승한 바 있다. 당시 시뮬레이터는 실제로 기기가 공중에 떠서 상하좌우 움직였기 때문에 비행한다는 느낌을 실감나게 받을 수 있었다. 이번에 전시된 시뮬레이터는 바닥에 고정됐고 체험객들이 VR 기기만 착용한 후 체험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다소 현실감이 떨어졌다.

지난해 열린 '부산국제모터쇼' 당시 SK텔레콤의 UAM 시뮬레이터. 사진=김상원 기자
지난해 열린 '부산국제모터쇼' 당시 SK텔레콤의 UAM 시뮬레이터. 사진=김상원 기자

기자는 부산국제모터쇼 당시에도 시뮬레이터의 콘텐츠 구성이 상용화된 UAM 비행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 바 있다. 광안대교에서 바다 쪽으로 급강하를 한 후 돌진하는 등 오락성을 높인 엔터테인먼트 위주였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현실의 UAM 비행을 시뮬레이터로 재현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어 보였다. 특히 2030 세계박람회 관련 행사장이 건설되는 부산항 북항 근처만을 떠도는 것으로 콘텐츠가 마무리돼 오히려 더 부실해졌다고 느꼈다.

짧은 전시 기간도 아쉬움이다. 이날부터 16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며, 시간도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로 4시간에 불과하다. 국회 관계자, 취재진 외 일반인 관람객들은 사실상 방문하기 어려워 관제행사라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한편, 15일 과방위는 '국회 MWC 참여기업 간담회'도 개최했다. 중소, 중견기업들의 애로사항과 건의 사항을 청취하고 글로벌 시장 개척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청래 위원장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을 누비고 있는 우리 기업에 감사를 표한다"며 "국회 MWC 2023을 통해 국회와 정부, 기업, 학계가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을 위해 의논하고 소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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