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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의 日유니클로 소비자 외면 가격정책, 기업 존립 흔들수도"
"탐욕의 日유니클로 소비자 외면 가격정책, 기업 존립 흔들수도"
일본 경영컨설턴트 "매출총이익률 압도적으로 높아 가격인상 명분 안돼"
  • 한기성 기자
  • 승인 2016.03.15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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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승종 기자 ⓒ프레스맨>

일본 불황이 낳은 고품질 저가형 상품의 대명사 '유니클로'의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니클로는 2016년 2월 매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1.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겨우 플러스를 나타냈으나 올해는 윤년으로 영업일이 지난해 보다 하루 많은 것을 생각하면 무조건 기뻐할 수 없는 수준이다. 

고객수는 1.8% 감소해 윤년이 아니었다면 매출액도 마이너스를 기록했을 가능성이 크다.

일본 유니클로가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15년 9~11월기(제1분기)결산 결과 영업이익은 448억엔으로 전년 대비 12.4% 줄었다. 겨울상품의 세일즈 볼륨이 큰 11월 매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8.9%나 감소한 것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12월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1.9%나 줄었고 고객수는 14.6% 감소해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그 뒤 1월 매출액은 14.6% 늘고 고객수도 8% 증가해 회복세를 띄는 듯 했으나 2월 들어 다시 고객수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유니클로 측은 11월과 12월의 판매부진을 높은 기온 탓으로 분석했지만 10%에 달하는 마이너스 폭을 설명하기에는 충분치 않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일본의 경영컨설턴트 사토 마사시氏는 날씨외에 판매부진의 요인으로 '가격인상'을 꼽았다.

유니클로는 2014년 엔화약세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과 생산국의 인건비 상승을 커버하기 위해 가을과 겨울 상품을 평균 5% 인상했다. 

가격인상 이후 2014년 11월, 12월과 2015년 2월, 3월 고객수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는데 이는 2014년 4월에 실시된 소비세율 인상과 겹쳐 소비자들이 가격인상에 대해 거부반응을 보인것으로 풀이된다고 그는 분석했다.

또한 2015년에도 추동 상품을 평균 10% 올려 2년 연속 인상한 탓에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인식이 최근의 판매부진으로 이어졌다는 것.

그는 가격이 최대 강점이었던 유니클로 정체성이 없어졌다고 주장했다.

유니클로의 강점은 '고품질 저가격'이다. 

하지만 2003년 발매된 '히트텍'과 2009년 발매된 '울트라 라이트다운'의 대히트 이후, '고품질 저가격'의 강점을 가진 대박 상품은 출시되지 않고 있다. '사라파인'과 '실키드라이'를 계승한 글로벌 전략 브랜드 '에어리듬'이 2012년 발매되어 인기를 끌었지만 예전만 못하다.

기능성 의류제품의 특성상 경쟁 기업이 쉽게 같은 제품을 제조·판매할 수 있어 고품질이라는 이유만으로 절대적인 우위를 쌓기는 어렵다. 

예를 들어 히트텍이 발매된 후에는 이온의 '따스한 이너' 세븐&아이 홀딩스의 '보디 히터', 시마무라의 '파이버 히트'등 비슷한 기능을 가진 제품들이 속속 탄생했다.

유니클로는 2006년에 소재업체인 도레이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고품질의 신상품을 공동 개발하며 압도적인 경쟁력을 확립했지만, 이후 타 회사가 동일한 성능의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경쟁우위에서 점점 멀어져 가고 있다.

그동안 품질면에서 경쟁사의 추격은 있었지만 그나마 품질과 가격의 절묘한 균형위에 쌓아 올린 가치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었다. 하지만 연이은 가격인상으로 인해 '고품질 저가격'의 대명사는 유니클로라는 소비자의 인식이 점차 사라져 가고 있는 셈이다.

그는 유니클로가 실시한 가격인상은 '대의명분'이 불분명하다는 점에서 또다른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니클로가 내세운 가격인상의 명분은 원자재 가격상승과 생산국의 인건비 상승 이지만 그 상승폭이 얼마인지 소비자들은 알 수 없다.

그는 매출총이익률을 분석해 유니클로의 가격인상이 필수불가결했는지를 짚어 봤다. 구체적인 원가 정보는 공표되어 있지 않으므로 손익계산서를 바탕으로 매출총이익(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뺀 것)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생산국의 인건비 상승분의 영향을 측정해 보았지만 납득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최초로 가격인상을 단행한 2014년부터 과거 5년간의 매출총이익의 매출액 대비 비율인 매출 총이익률을 확인했다. 매출 총이익률 수치가 클수록 매출원가 영향이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2014년 50.6%, 2013년 49.3%, 2012년 51.2%, 2011년 51.9%, 2010년은 51.7%이며 최대치와 최소치의 차이는 불과 2.6%포인트다.

매출 총이익률은 50%안팎으로 매우 좋다. 유사 기업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예를 들면, 시마무라의 2015년 2월기의 매출 총이익률 31.7% 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것이다. 즉, 가격인상을 단행해야 할 정도로 매출원가가 상승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일본의 소비자들은 손익 계산서 등을 확인할 것도 없이 유니클로의 가격인상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봤다. "많이 벌고 있는데 가격은 왜 올리나", "엔화 약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은 가격인상을 위한 구실에 불과한 것 아닌가"라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

그는 "소비자의 이해를 얻지 못하면 손님은 줄어들 수 밖에는 없다. 이대로 가다가는 판매 '부진'이 아니라 기업 '존립'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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