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키움증권 / 디자인=김승종 기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키움증권 / 디자인=김승종 기자

"직이 아니라 전재산을 걸고 이야기 해라" "조작이다. 세상에 우연이란 없다" "수수료가 저렴해서 사용했는데 앞으로는 키움증권 이용 안하겠다"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이 28일 그룹사 오너 김익래 다우키움증권 회장이 작전세력 움직임을 미리 알고 지분을 매각했다는 의혹에 대해 "우연이다"라고 강하게 부인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황 사장은 이날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대회의실에서 금융감독원이 개최한 '증권업계 시장 현안 소통 회의'에 참석하기 전후 기자들과 만나 작전세력 의혹에 대해 항변하면서 논란을 키웠다.

황 사장은 그룹사 오너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작전세력의 움직임을 미리 알고 지분을 매각했다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며 "직을 걸겠다"고 말했다.

앞서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8개 종목의 주가 폭락 사태가 불거진 가운데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과 주가조작 세력 간 연루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 회장은 보유 중이던 다우데이터 주식 140만주를 급락하기 딱 이틀 전에 처분했고, 공교롭게도 그 직후 해당 주식이 65% 폭락하며 연이은 '무더기 하한가' 사태를 초래했기 때문이다.

다우데이터는 라덕연 모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와 작전 세력들이 시중 유통량이 적다는 점을 이용해 수년간 주가를 고의적으로 부양했다는 의혹을 받는 8종목 가운데 하나다.

의구심은 사태의 핵심으로 주목받는 라모 대표가 KBS와의 인터뷰에서 김익래 회장을 공개 저격하며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번 하락장의 원인은 키움증권에서 대량의 반대매매가 먼저 나오면서 시작됐고, 그 전에 진행된 약 600억원 규모의 대형 블록딜이 1차적으로 이번 사태를 촉발시켰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에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은 "여러분은 뭐 거실 거냐?"고 반문하며 "사실은 그 전부터 팔려고 했다. 키움증권에서 거래 정보를 줘서 매각 타이밍을 잡은 것 아니냐고 하는데, 차액결제거래(CFD) 반대매매는 실시간으로 발생한다.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그런 흐름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황 사장은 "키움증권이 조그만 증권사가 아니고 글로벌 IB도 신청하려는 중요한 기로에서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저는 직을 걸 수 있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라모 대표가 이번 사태의 주범으로 '이익을 본 사람'을 꼽으며 사실상 김 회장을 지목한 것도 "그건 그냥 엮는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김익래 회장이 절묘한 매도로 약 600억의 차익을 거둔 것에 대해서도 황 사장은 '증여세를 마련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또한 "회장님은 항상 투명하게 경영하셨고, 한 번도 이런 불명예스러운 일이 없었다"며 "지금도 블록딜을 사간 바이어가 손해를 많이 봤을 텐데 마음이 무겁다고 하신다"고 전했다.

황 사장은 금융당국의 수사가 불가피해진 상황에 대해서도 "충분히 소명 가능하다. 언제든지 오픈할 수 있다"고 말하며, 이번 사태를 촉발한 것으로 지목되고 있는 CFD 제도에 대해 "불공정거래를 하는 주가조작 세력들이 이를 악용한 것이지 CFD 상품이나 제도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과한 레버리지 활용과 수급 착시 효과 등에 대한 일각의 문제제기에 대해 "리스크 관리를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을 맺었다.

이에 대해 증권사 커뮤니티와 온라인 포털 사이트를 중심으로 황 사장의 발언을 두고 비난하는 글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증권사를 보유한 회장 일가의 결과가 어떻게 우연이 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우연이 아닌 필연 아니냐"고 성토했다.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를 지적하는 글과 키움증권 거래를 끊겠다는 글도 쇄도하고 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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