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에는 결혼하고 근무한 선례 없다..." 퇴사 종용에 성차별 발언까지 서슴치 않아

3월8일  '세계 여성의 날’ 108주년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을 무렵 한편에서는 여성의 권익이 땅바닥까지 떨어지는 충격적인 사실이 알려졌다.

대구지역의 대표 소주 제조업체 금복주에서 결혼한 여직원을 부당하게 퇴사 압박한 사실이 드러난 것.

지난 8일 SBS보도에 따르면 유명 사립대 미대를 졸업하고 지역소주 점유율 1위를 자랑하는 금복주에 2011년 제품 디자이너로 입사한 A씨가 결혼 소식을 알리자 곧바로 '퇴사압박'이 시작됐다.

 A씨는 인터뷰에서 “2011년 홍보팀 디자이너로 입사해 지난해 6월 여사원 중 최초로 주임으로 승진할 때까지 회사 측과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며 “그해 10월에 ‘두달 뒤 결혼할 것’이라 회사에 알렸는데 이후 부서 변경 등 퇴사 압박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A씨는 이어 “부사장 B씨와 기획팀장 C씨 등이 퇴사를 종용했는데, ‘창립 후 아직까지 사무직 여직원이 결혼 후 근무한 선례가 없다’ ‘너를 남기면 다른 여직원들도 그렇게 해줘야 한다’는 게 이유였다”고 밝혔다.

<사진=SBS 홈페이지 화면 캡처>

특히 기획팀장은 “결혼해서 애만 하나 낳는 순간에 화장실 가서 눈물 짜고 있다고...유축기, 수축기 들고 들어가서 화장실에서 짜고 앉았고”라고 말하는 등 A씨에게 성 차별적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사진=sbs뉴스화면 캡처>

이에 A씨는 회사의 부당한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계속해서 회사를 다녔지만 회사에서는 “개인이 조직을 능가할 수 없다”는 협박성 발언만이 돌아왔다.

이와 관련해 <프레스맨>은 금복주측의 입장을 듣고자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회사 관계자측의 입장을 듣지 못했다.

한편, A씨는 지난 1월 김동구 금복주 회장과 박홍구 대표이사 등을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등의 혐의로 노동청에 고소하고 회사간부진과의 대화내용이 담긴 녹취록 등 관련 증거 자료를 제출한 상태다. 노동청은 금복주 관계자 등을 불러 정확한 경위를 조사한 뒤 관련 혐의가 확인되면 사법 처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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