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우 삼성SDS 대표이사가 10일 미디어데이에서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상원 기자
황성우 삼성SDS 대표이사가 10일 미디어데이에서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상원 기자

"이해하기 어려운 복잡한 시스템을 가진 클라우드 서비스를 간단히 해결하겠다"

황성우 삼성SDS 대표이사가 자사 클라우드 브랜드를 공개하며 내비친 자신감이다.

클라우드 역량과 IT 서비스 경험을 종합해 다양한 기업을 위한 맞춤 클라우드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브랜드 슬로건도 이를 표방한 것이 잘 드러나는 '클라우드 심플리 핏'이다.

10일 삼성SDS는 잠실캠퍼스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 공략 전략을 발표했다.

황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클라우드라는 개념은 지난 1960년대에 처음 나왔다"며 "처음 의도는 수도나 전기처럼 필요할 때 쉽게 쓰는 컴퓨팅을 만들어보자는 것이었으나 지금은 너무 복잡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SDS는 지난 2년 동안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위해 어떻게 복잡성을 줄이고 간단히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할지에 대해 고민했다"며 "비록 시작 단계이지만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삼성SDS의 경쟁력을 세가지로 꼽았다. 자체 클라우드 플랫폼인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SCP)과 기업의 IT 전략을 컨설팅하는 매니지드 클라우드 서비스(MSP), 마지막으로 자체 SaaS 솔루션이다.

MSP는 기업 고객이 클라우드를 도입, 운영할 때 컨설팅부터 네트워크, 인프라 관리, 보안과 모니터링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뜻한다. SaaS는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앱을 클라우드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다.

구형준 삼성SDS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의 미디어데이 모습. 사진=김상원 기자
구형준 삼성SDS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의 미디어데이 모습. 사진=김상원 기자

구형준 삼성SDS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은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기업들의 고민은 기존의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방법, 전환 후 클라우드 시스템을 사용하는 직원들의 변화"라며 "클라우드로 전환한 후에도 그것을 사용하는 직원들 입장에서 변한 것이 크게 없다면 무의미한 것"이라고 말했다.

구 사업부장은 "삼성SDS는 소프트웨어, 스토리지, 서버 등 가상화한 물리 자원을 네트워크를 통해 제공하는 클라우드 기업인 CSP, 클라우드 전환을 돕는 MSP, 나아가 SaaS까지 제공함으로써 '진정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구축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SDS가 직접 개발한 SCP는 보안성, 안정성, 가용성 등을 요구하는 기업 고객의 니즈와 비즈니스에 최적화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MSP 관점에서는 삼성SDS가 30년 이상 IT 서비스 컨설팅, 전환, 구축, 운영을 통해 쌓아 온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컨설팅부터 앱 현대화까지 기업의 클라우드 전환을 지원한다.

업무혁신을 위한 삼성 엔터프라이즈 SaaS는 삼성SDS가 개발하고 글로벌 기업에서 운영해 온 자동화, 협업, 모바일보안(EMM) 등 자사 대표 솔루션들을 뜻한다. 글로벌 솔루션 기업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완성도를 높인 공급망 관리, 인사관리 솔루션도 제공해 기업의 업무 혁신과 미래 성장을 위한 비즈니스 현대화를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삼성SDS 동탄 데이터센터 내에 전시된 센터 모형. 사진=김상원 기자
삼성SDS 동탄 데이터센터 내에 전시된 센터 모형. 사진=김상원 기자

◆클라우드 시장 진출 교두보 동탄 데이터센터... 친환경적 설비ㆍ안정성 눈길

삼성SDS의 클라우드 사업 진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지난해 12월 개관한 동탄 데이터센터다.

동탄 데이터센터는 SCP를 통해 AI, 빅데이터 분석, R&D 업무 등 복잡한 연산이 필요한 고객사에 초고속, 대용량 클라우드 서비스를 쉽고 빠르게 제공할 수 있도록 건설됐다.

구 사업부장은 "기존에 있던 상암과 수원의 데이터센터와 함께 동탄 데이터센터가 완공됨으로써 3개의 지역을 클라우드 서비스로 묶을 수 있게 됐다"며 "3개 지역의 센터를 통해 삼성SDS 클라우드 서비스의 안정성과 자동화가 비로소 완성된 것"이라고 말했다.

<프레스맨>도 10일 직접 동탄 데이터센터를 찾아 내부를 둘러보며 센터가 작동하는 구조를 관찰했다. 삼성SDS가 내세운 것처럼 대규모의 설비와 친환경적인 작동 구조가 맞물려 체계적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통해 동탄 데이터센터가 클라우드 사업 진출의 교두보임을 느낄 수 있었다.

동탄 데이터센터는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로 건립됐다. 동관과 서관이 존재하며 지하 1층은 냉방 설비, 1층은 메인 전기 설비, 2층부터 5층은 서버 설비들이 위치했다. 옥상에는 냉방, 태양광 설비 등이 구축됐다.

1층엔 한전으로부터 전기를 최초로 받아들이는 곳인 수변전실이 위치했다. 사각형 모양의 대형 설비인 메인 변압기는 2만2900볼트인 최초 전압을 건물이 사용할 수 있는 전압인 6600볼트로 낮춰준다.

데이터센터로서 전기가 끊기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자체 발전기도 위치한다. 한전에서 공수해 오는 전기에 문제가 생기면 발전기가 전기를 생산하게 된다. 화재나 비상상황에서 안전하다는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주변압기 외에도 예비 변압기, 예비 발전기 등 장비가 존재했고 해당 장비는 각각 다른 방에 이중화 돼있었다.

지하 1층엔 서버 설비의 열기를 해소시켜 줄 냉방 시설이 위치했다. 메인 냉방 기계실에는 냉동기가 자리했다. 냉동기는 기존의 에어컨처럼 차가운 바람이 아닌 차가운 물을 생산한다. 기체 대신 열 전도율이 높은 액체를 이용해 IT 설비의 온도를 낮추는 기술인 액냉 기법이 적용됐기에 가능한 시스템이다.

친환경적 냉방 설비를 통해 에너지 절감도 도모한다. 동탄 데이터센터는 하절기가 아닌 경우 냉동기를 가동하지 않는다. 겨울 등 공기가 차가운 시기엔 외부 공기를 이용해 냉방, 냉수를 구축하는 시스템을 완성했기 때문이다.

옥상에 있는 냉각탑을 통해 차가운 외부 기운을 흡수하고 열교환기 설비를 통해 냉동기 대신 차가운 물을 제조하게 된다. 이 차가운 물이 서버실에 대신 공급돼 온도를 낮추는 구조다.

이 냉방 설비를 통해 동탄 데이터센터는 전력사용효율(PUE)을 세계 최고 수준인 1.1로 낮출 수 있었다. PUE는 데이터센터가 에너지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하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1.0에 가까울수록 효율적인 에너지 설비를 구축했다고 평가된다.

2층부터 구축된 서버실에는 서버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한 무정전전원장치(UPS)가 위치했다. 정전 등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서버에 이상이 생기지 않기 위해 순간적으로 빠른 속도로 지속적으로 서버에 전기를 공급해야 하는데 이를 리튬이온 배터리로 구성된 UPS가 담당한다. UPS 용 리튬이온 배터리는 삼성SDI가 공급한다.

삼성SDS 관계자는 "4세대 리튬이온 배터리를 적용해 화재에서 안전한 편"이라며 “4세대 리튬이온 배터리에는 배터리 모듈 내에 화재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모듈이 별도로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화재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하기 위해 별도의 방에 예비 UPS가 존재하는 이중화 구성이 적용됐다.

동탄 데이터센터는 수원과 상암 데이터센터와 상호 백업이 가능하도록 구성됐다. 삼성SDS는 이를 통해 화재나 정전 등 재해가 발생하더라도 신속하게 서비스 재개가 될 수 있도록 안정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황성우 삼성SDS 대표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맞춤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해 기업의 미래 성장에 필수적인 디지털 비즈니스 혁신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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