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김승종 기자>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사실상 한·일 롯데를 지배하고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 주주총회가 오는 6일 일본 도쿄 롯데홀딩스 본사에서 개최된다.

주총 결과에 따라 지난해 한국과 일본 재계를 달궜던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에 대한 결말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임시 주총은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소집 요청에 따른 것으로 주총안건은 쓰쿠다 다카유키 대표와 고바야시 마사모토 최고재무책임자, 이마무라 감사 등 7명의 현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진 해임과 신 전 부회장 등의 신임 이사 선임이다.

만약 이번 임시주총에서 신 전 부회장이 제기한 안건이 모두 승인될 경우 신 전부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할 수 있어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는 사실상 경영권 분쟁 이전 상태로 돌아가게 된다.

롯데그룹 안팎에서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경영권을 탈환할 가능성이 낮다고 보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신동빈 회장에 대한 우호지분 변화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 회장도 낙관할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안건이 통과되려면 의결권의 과반수를 넘겨야 하지만 신 회장의 의결권 지분은 1.5%이고 신 회장을 지지하는 쓰쿠타 대표와 고바야시 최고재무책임자 등이 지배하고 있는 임원 지주회(6.7%) 및 공영회(15.6%)의 의결권 지분을 포함하더라도 23.8%에 불과하다.

그에 반해 신 전 부회장은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인 광윤사의 최대 주주로 신 전 부회장 개인과 신 총괄회장의 의결권을 합쳐 총 33.8%의 의결권을 확보하고 있다.

결국 이번 주총 표 대결의 최대 관건은 31.1%의 의결권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종업원지주회가 쥐고 있는 셈이다.

종업원지주회는 10년 이상 근무한 과장급 이상 직원 130여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중 1명의 이사장이 주총 의결권을 행사한다.

종업원지주회는 앞서 지난 8월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신 회장을 지지했으나 최근 신 전 부회장 측이 1조원 상당의 종업원 복리후생기금을 설립하겠다고 밝히는 등 지주회 회유책을 내놓은 만큼 종업원지주회가 어떤 스탠스를 취할 지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신 전 부회장은 종업원지주회의 표심을 잡기 위해 주력하고 있으며, 신 회장 역시 이번 주총의 표 대결로 경영권 분쟁을 마무리 짓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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