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카카오톡 오픈채팅 '카운터 스트라이크 온라인 잡당 방' , 넥슨
이미지=카카오톡 오픈채팅 '카운터 스트라이크 온라인 잡당 방' , 넥슨

"50명 뽑는 이벤트에서 1명이 11번 중복 당첨됐어요"

해외 토픽으로 접하던 복권 당첨 후기가 아니다. 넥슨이 운영하는 '카운터 스트라이크 온라인(카운터스트라이크)' 이용자들 사이에서 불거진 논란이다.   

한 이용자가 타인 명의의 계정들을 이용해 무려 11번이나 중복으로 이벤트에 당첨됐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카운터스트라이크는 지난 1일 업데이트를 진행해 '더글라스 제이콥의 실험실' 모드를 추가했다. 업데이트 내용에 대한 피드백을 받기 위해 우수 피드백 작성자 중 50명을 선정해 5만 '넥슨캐시'를 지급하기로 했다. 넥슨캐시는 넥슨에서 운영하는 모든 게임에 통용되는 유료 재화로 현금과 가치가 동일하다.

지난 22일 이벤트 당첨자가 개별적으로 공지됐다. 그런데 카운터스트라이크 홈페이지 내 자유게시판에서 한 이용자가 '총 55만캐시에 당첨됐네요'라고 글을 작성하며 논란이 시작됐다. 다른 사람 명의의 아이디 11개로 각각 이벤트에 응모했는데 모두 당첨됐다는 내용이다.

이 이용자는 카운터스트라이크 유저들이 모인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카운터 스트라이크 온라인 잡답 방'에도 같은 내용을 자랑했다. 11개의 다른 아이디가 넥슨캐시 5만원을 보유하고 있는 '상점'의 스크린샷을 각각 올리기도 했다. 스크린샷들은 '디시인사이드 카운터 스트라이크 온라인 마이너 갤러리' 등 커뮤니티에 곧바로 퍼졌다. 

넥슨은 이용약관에서 '다른 회원의 계정, 게임 ID 및 비밀번호를 도용하거나 부정하게 사용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카운터스트라이크 이용자들은 분개하는 동시에 의아해하는 모습이다. 이벤트 당첨자 선정 과정에서 이 같은 일을 방지할 수 없었냐는 불만이다.

한 이용자는 "해당 유저는 계정 여러 개를 이용해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으로 이미 게임 내에서 유명하다"며 "(본인도) 그 유저가 사용하는 아이디 모두를 차단할 정도로 공공연한 사실인데 넥슨 측에서 이를 가려내지 못한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다만 현재까지 본인이라고 주장하는 이용자가 올린 스크린샷 이외엔 정황을 뒷받침해줄 근거는 없다. 이벤트 당시 작성된 피드백, 당점 된 명단은 비공개 상태다. 실제로 넥슨 측이 이벤트 관리에 소홀했는지, 스크린샷 내 닉네임과 당첨된 명단 속 닉네임이 일치하는지 여부는 미지에 쌓여있다.

넥슨 관계자는 "사건을 제보받은 후 카운터스트라이크 운영진 측과 조사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넥슨이 자체적으로 조사에 나선다 할지라도 해당 이용자가 제재, 혹은 당첨 취소 조치를 받을 확률은 낮다.

만약 11개의 캐릭터가 이벤트에 당첨된 것이 사실로 확인된다 해도 게임사 입장에선 11개의 아이디가 한명에 의해 플레이되는지 증빙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한 이용자가 여러 개의 계정을 쓰는 방법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타인의 주민등록번호를 이용해 계정을 생성하는 방법"이라면서도 "게임사에서는 계정을 이용해 플레이하는 이용자가 주민등록번호 당사자인지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1인 다계정 플레이로 인해 여러 게임들에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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