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맨 = 전기룡 기자]

선데이토즈는 한 소모임 카페에서 모인 개발자 3명이 의기투합해서 만든 게임사다.

선데이토즈의 대표작은 2012년 출시한 ‘애니팡 for Kakao’로 누적 다운로드 수 3500만(2016년 1월 기준)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는 등 국민 게임으로 자리잡았다.

애니팡의 성공 덕에 사원수 3명에 불과하던 작은 개발사는 120여명이 근무하는 중견 개발사로 탈바꿈할 수 있었고, 지난 2013년 10월에는 모바일 스타트업 최초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승승장구를 하던 선데이토즈가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선데이토즈의 2015년 매출 및 영업이익은 796억원과 255억원으로 이는 전년대비 각각 44.7%, 55.8% 감소한 수치다.

선데이토즈가 이 같은 부진을 겪는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 전문가들은 선데이토즈의 획일화된 콘텐츠 방향이 오히려 그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니팡의 성공으로 개발사로서 자리를 잡은 선데이토즈는 차기작으로 ‘애니팡2 for Kakao’와 ‘애니팡 사천성 for Kakao’을 선보였다.

지난 1월 공개된 2016년 신작 라인업을 살펴봐도 ‘(가칭)애니팡 마종’, ‘(가칭)애니팡3’, ‘애니팡2 글로벌’ 등 모두 애니팡의 지적재산권(IP: intellectual property right)를 활용한 퍼즐·SNG 장르의 게임뿐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애니팡이 캐주얼게임을 대표하는 IP인 만큼 이를 활용할 시 투자 받는 것도 용이하고, 인지도 면에서도 신규 게임보다 앞서 나갈 수 있다”며 “다만 현재 게임시장을 주도하는 장르가 RPG와 같은 미들코어 장르이기에, 애니팡 IP가 한 회사의 사업 방향을 주도할 정도로 경쟁력을 지닌 IP인지는 모르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선데이토즈 측은 애니팡 IP에 집중한다면 전반적인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선데이토즈 관계자는 “최근 애니팡의 애니메이션화가 결정되는 등 캐릭터 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며 “획일화된 콘텐츠 방향성과 캐릭터 산업 성공을 통해 유저들이 차기 출시될 게임들에 대해 친숙함을 느낀다면 이는 선데이토즈의 게임 산업 부문에 있어 전반적인 성장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선데이토즈가 출시하는 게임들의 장르가 너무 한정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현재 선데이토즈가 출시 혹은 출시 예정 중인 게임들은 모두 퍼즐·SNG·웹보드 등 캐주얼 장르다. 캐주얼 장르는 타 장르에 비해 유저들의 연령 폭이 넓다는 장점이 있지만, 수익성이 낮다는 단점 또한 존재한다.

업계 관계자는 “RPG 장르의 경우 적게는 수백, 많게는 수천만원을 들여 게임 아이템을 구매하는 유저들이 꽤 존재한다”며 “이에 비해 캐주얼 장르는 수익성을 이끌어낼 수 있는 요소가 적어 마켓 기준 최고 매출 순위에서도 하위권에 존재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데이토즈 측은 회사의 방향성을 위해서라도 타 장르 게임 개발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선데이토즈 관계자는 “캐주얼장르의 수익 구조가 소수의 헤비 과금 유저보다는 다수의 라이트 과금 유저에 집중된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선데이토즈는 캐주얼게임을 잘 만들고 훌륭하게 서비스할 수 있는 회사라는 인식을 유저들에게 심어주는 것이 목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2015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부진했던 것은 차기작 준비에 오랜 시간이 걸려 하반기에 출시되면서 이를 통한 성과가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수익성을 위해 타 장르의 게임를 개발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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