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주 보유 '이해관계인' 2명에 대한 배제 움직임 보여

<샤프재건을 둘러싼 구도 / 그래픽=김승종 기자 ⓒ프레스맨>

우선협상권을 대만 혼하이 정밀<2월 6일 'LCD 시장 안개속으로 … 폭스콘, 104년 역사 日샤프 삼킨다' 기사 참조>에 부여하고 기술 유출등을 우려해 민관펀드·산업혁신기구를 통해 샤프를 구제하려던 정부의 안을 거절했던 일본 샤프 이사회에서 의견대립이 일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사외 이사를 중심으로 대만 혼하이 정밀 공업에 의한 지원을 받아들이는 목소리가 우세한 가운데 산업혁신기구案 지지파가 사외 이사 일부를 배제시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일본 산케이 신문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4일 샤프 재건을 위해 홍하이 정밀공업과 산업혁신기구, 양측과 계속해서 논의를 벌이기로 결정하는 과정에서 사외이사 중 2명이 일시적으로 투표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2명은 사업 재생 펀드, 재팬·인더스트리얼 솔루션즈(JIS)의 사이토 신이치 사장과 스미다 마사히로 회장으로 샤프에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문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JIS와 주력 은행인 미즈호 은행, 미츠비시 도쿄 UFJ은행은 작년 6월 샤프에 총 2250억엔을 출자하고 의결권이 없는 대신 배당에 유리한 '우선주'를 취득했다.

혼하이는 이 우선주에 대해 원가 매입을 주장하고 있지만 산업혁신기구는 사실상 무상 포기를 요구하고 있어 JIS의 사이토 사장과 스미다 회장 등 2명은 '특별 이해 관계인'이 될 소지가 있다. 어느쪽의 방안을 선택할지에 따라 두사람이 가담한 결의는 법적으로 무효가 될 수 있는 것.

결국 이사회 의장인 미즈시마 시게미츠 회장은 이들 2명이 특별 이해 관계인에 해당되는지 여부에 대한 판단은 미룬채 두사람의 참석과 불참석의 두 경우를 산정해 표결을 마쳤다. 혼하이와 산업혁신기구 모두 배제되지 않는 내용이었으므로 만장일치는 유지됐지만 여전히 불씨는 남아있다.

이사 13명 중 5명 사외이사로 혼하이 지지를 천명하고 있고 사내이사 중에서도 혼하이 지지세력이 많아지고 있지만 산업혁신기구에 대한 지지세력도 만만치 않아 JIS의 사이토 사장과 스미다 회장이 표결 참여 여부가 샤프 재건의 향방을 좌우할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달 말까지 샤프의 기술 유출 방지 관점 등에서 산업혁신기구案을 지지하던 미즈호 은행은 주력은행에 부담을 주지 않는 약 7천억엔의 지원책을 제시한 혼하이에게 지지의사를 밝히고 나섰다.

산업혁신기구는 이러한 상황에서 추가 대출 설정등으로 지원효과는 1조원에 달할 것이라 주장하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고 산케이 신문은 전했다.

저작권자 © 프레스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Tag키워드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