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편집=김승종 기자
디자인편집=김승종 기자

포켓몬, 디지몬, 쿠키런, 메이플 스토리.

이 네가지 이름엔 두 가지 공통점과 한가지 차이점이 있다.

공통점은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유명 캐릭터고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어 모두 빵으로 출시됐다는 점이다. 차이점은 캐릭터 국적이다. 포켓몬, 디지몬은 일본에서, 쿠키런, 메이플 스토리는 한국에서 제작한 국산 캐릭터다.

흥미롭게도 유통가에 한일 경쟁 구도가 형성된 것. 그렇다면 한일전에서 승부는 어떨까. 

◆캐릭터빵 인기 행진… 한일 캐릭터 경쟁구도 관심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PC삼립과 세븐일레븐, CU, GS25 등 유통과 편의점업계가 캐릭터 빵을 두고 한일 경쟁을 펼치고 있어 관심을 끈다.

삼립과 세븐일레븐은 일본 캐릭터인 포켓몬빵, 디지몬 빵을 선보였고 CU와 GS25는 한국 캐릭터인 쿠키런빵과 메이플스토리 캐릭터를 담았다.

결론만 놓고 보면 일본의 압승이다. 그 중심엔 포켓몬빵이 있다. 포켓몬빵은 디지몬과 쿠키런, 메이플스토리를 3개 캐릭터를 합한 것보다 더 많은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말 그대로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앞으로 계속 일본이 우위를 점할지는 알 수 없다. 한국 캐릭터 빵이 빠르게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캐릭터빵 분야별 판매량을 보면 삼립의 포켓몬빵은 올해 2월 재출시 이후 40일 만에 1000만개가 팔렸다. 15일 기준 판매량 8000만개를 돌파해 1억개 판매를 눈 앞에 두고 있다. 

다음으로 인기가 높은 빵은 CU가 지난해 10월 선보인 쿠키런빵이다. 14일 기준 쿠키런 빵은 1300만개 이상 팔리며 CU에서 판매하는 상위 10개 품목 중 8위에 올랐다. 쿠키런은 국내 게임사 데브시스터즈가 개발한 모바일 게임으로 지난 2013년 출시됐다. 현재는 미국과 일본, 중국 등 글로벌 유저들도 게임을 즐기고 있어 캐릭터화할 경우 해외 시장에서도 먹힐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3위는 지난 6월부터 판매한 GS25의 메이플스토리빵이다. 이 빵은 출시 18일 만에 100만개를 돌파했다. 14일 기준 400만개가 팔려 나갔다. 4위는 세븐일레븐의 디지몬 빵이다. 이 빵은 16일 기준 판매량이 90만개가 채 안됐다.

◆캐릭터빵의 돌풍 3040 파워… 자녀 등 10대들도 동참행진

삼립의 포켓몬 빵은 '피카피카 치즈케잌'을 비롯한 총 7종의 빵과 159종의 띠부씰로 구성돼 있다. 캐릭터빵의 역사로 치자면 맏형인 포켓몬빵은 1990년 후반 롯데제과에서 출시됐다가 2017년 단종했다. 그리고 5년 후인 올해 2월 삼립이 포켓몬코리아와 라이센스 계약을 맺으면서 포켓몬빵을 재출시 했다. 삼립은 재출시 과정에서 기존 띠부씰 151종에서 8종 더 늘렸다. 현재 방영되고 있는 에니메이션과 게임에서 새로운 캐릭터들이 속속 등장했기 때문이다.

판매 주도는 1990년대 후반 유년과 학창시절을 보낸 3040세대가 주도했다. 이들이 결혼해 자녀를 낳고 자녀에게 포켓몬빵에 대한 추억을 전하면서 10대들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띠부씰을 모으는 재미에 푹 빠진 이들도 적지 않다.

CU의 쿠키런빵은 지난해 10월 출시됐다. 포켓몬빵보다 사실 먼저 시장에 나왔다. 행복한 데니쉬' 등 총 16종류의 빵과 80여종의 씰로 구성돼 있다. 쿠키런은 국내 게임사 데브시스터즈가 개발한 모바일 게임으로 지난 2013년 출시됐다. 당초 국내에만 출시됐는데 현재는 미국과 일본,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게임을 즐기고 있다. 현재의 인기가 지속한다면 쿠키런빵이 해외 시장에서도 먹힐 수 있다는 평가다.

GS25 역시 국내 캐릭터를 탑재했다. 넥슨이 개발한 게임 메이플스토리와 연계한 메이플스토리빵을 내놓은 것. 빵 종류는 5가지이며, 띠부씰 종류는 80여종이다. 이 빵의 주소비자는 70%가량이 20대다. 메이플스토리는 지난 2003년 출시됐다. 쿠키런이 모바일 중심의 게임이라면 메이플스토리는 PC게임의 대표주자로 이름이 올라있다.

국산 게임 캐릭터를 내세운 CU와 GS25와 달리 세븐일레븐은 일본 에니메이션 캐릭터 디지몬빵을 출시 중이다. 디지몬은 디지털몬스터의 줄임말로, 1990년 후반 포켓몬과 재미를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던 인기 애니메이션이다. 

편의점 3사 중 캐릭터빵 출시는 세븐일레븐이 후발주자이다. 지난달 출시된 디지몬빵은 4종류에 띠부씰 182종을 보유하고 있다. 편의점 3사 중 캐릭터빵 시장에 후발주자로 출발해 판매량도 눈에 띄는 성과는 아니지만 디지몬이 주는 귀엽고 신비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10대들의 수집욕구를 채워 주고 있다는 평가다. 2030세대 역시 어린시절 향수를 느끼게 해주고 있어 꾸준히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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