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어차피 사지 못할 바엔, 車라도..."

집 없는 청장년층 비율 갈 수록 늘어나
상속·증여 여부에 따라 자산불평등 심화

수입차 시장에서 2030세대 모시기가 한창이다. 2030세대는 수입차 시장의 새 권력이라고도 불리운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8월 한국수입차협회가 밝힌 2015년 1~6월 상반기 기준 전체 수입차 구매 고객중 20대 7.1%, 30대는 37.6%로 2030세대 고객 비중이 44.7%에 달했다.

이는 2010년 2030 세대 비중(40.6%)과 비교하면 5년새 4% 가량 뛴 수치다. 지난해엔 45.9%가 2030세대였다. 수입차 구매 고객의 절반 가량은 2030세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그렇다면, 이들 2030세대의 소득이 수년전에 비해 월등하게 높아졌기 때문일까?

물론 과거에 비해 수입차 가격이 많이 하락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높은 런닝 코스트 때문에 2030세대가 유지하기엔 많은 어려움이 따르는 것이 현실인 점을 감안하면 무언가 다른 요인이 있다고 보여진다.

이를 뒷받침하듯 재미있는 통계 조사 결과가 14일 나왔다. 바로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세대 간·세대 내 주거소비특성 변화에 대응한 정책방안 연구'다.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20대의 경우 자가 보유 비율이 2006년 10.3%에 달했으나 2012년에는 6.2%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전세 비율도 29.4%에서 18.6%로 줄어들었다. 반면 보증부 월세 비율은 42.0%에서 54.0%, 월세 비율은 14.3%에서 17.0%로 늘어났다.

30대의 자가 보유 비율은 2006년만 해도 40.2%에 달했지만 2012년에는 27.1%로 줄어들었다. 반면 전세 거주 비율은 같은 기간 37.1%에서 40.1%로 늘어났고, 보증부 월세의 비율도 17.0%에서 26.9%로 증가했다.

이처럼 2030세대의 자가 보유 비율이 떨어진 것은 소득 수준에 비해 집값이 엄청나게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래보다는 현재를 중시하는 2030세대의 가치관의 변화도 한몫을 차지하겠지만 이같이 천정부지로 뛰어오른 집값 때문에 "어차피 손에 넣지 못할 바엔"이라는 보상 심리도 작용한 것이 2030세대가 수입차 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하게 된 계기의 하나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1월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2030세대 직장인 1802명을 대상으로  ‘집과 자동차 중 우선순위’를 주제로 설문한 결과, 22.2%가 ‘집보다는 자동차 구입이 우선’이었다.

자동차가 가장 필요한 이유로는 ‘차가 없으면 불편한 게 많아서’(68.8%)가 가장 많았지만 다음으로 35.3%에 달하는 직장인이 ‘집값이 너무 비싸서’라고 답했다.

한 경제 전문가는 "경제규모와 비교해 지나치게 높은 집값은 자산형성·축척기인 2030세대의 월세나 수입차 구입등으로 인한 과도한 소비로 이어지고, 상속·증여 여부에 따라 자산불평등을 부추키는 등 심각한 사회문제를 초래한다."며 "하루빨리 정부는 집값 안정 대책을 총동원해 청년층, 서민들의 주거 안정을 꾀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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