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 하청업체 속출·지역경제와 고용에도 직격탄

한시대를 풍미했던 일본 대형 가전 기업인 샤프의 위기는 수많은 하청업체는 물론 지역경제와 고용에도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고사 위기에 직면한 샤프의 하청업체 중에는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폐업을 하거나 업종 전환을 통해서 살길을 모색하고 있지만 그마저 녹록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대만의 폭스콘사에 의한 인수 협상<2월 6일자 'LCD 시장 안개속으로…폭스콘, 104년 역사 日샤프 삼킨다' 기사 참조> 이 본격화 됐지만 기존의 하청업체나 샤프의 공장이 위치했던 기업 도시의 장래는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지경이다.

액정 패널용 투명 전도막 분야에서 세계 굴지의 점유율을 자랑하던 샤프의 한 하청업체는 샤프 액정 TV 판매부진으로 수주가 급감해 한때 200억엔을 넘던 매출액이 2013년에는 불과 20억엔 안팎으로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샤프 측에 자금지원을 요청했으나 돌아온 답변은 "불가" 였다. 샤프가 2014년 3월기 결산에서 3760억엔의 사상최대 적자를 기록한 것은 바로 그 직후였다.

결국 이 하청 업체는 자금 흐름이 막혀 정리 절차를 밟았다.

신용 조사 회사인 테이코쿠 데이터 뱅크에 따르면 일본내 샤프의 하청 업체 수는 지난해 3월 시점으로 1만 1175개로 지난 2013년 10월 보다 796개 감소했다.

한때 매출액의 약 70%를 샤프용 가전 부품으로 올리던 한 하청 업체는 경영안정화를 위한 업종 전환을 서두른 덕분에 현재는 자동차 관련 부품 매출이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샤프가 국내용 액정 TV를 생산하는 토치기 공장(토치기현 야이타 시)은 1968년부터 조업을 개시한 시내 최대 공장이지만 실적악화에 따른 희망퇴직으로 지난해 9월까지 약 600여명이 공장을 떠났다.

야이타 시는 지난해 7월 시내에서 5만엔 이상의 에어컨이나 TV 등 샤프 제품을 구입한 경우, 조성금을 교부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샤프 제품에 대한 구매 지원은 3번째 이지만 시민의 신청이 많아 20일 동안 2천만엔의 예산을 집행했다. 전체 구매 금액은 약 8700만엔에 달했다.

일본 각지에 거점을 두고 거래처의 저변도 넓은 샤프. 샤프 재건의 성패가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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