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바이스 사업부문 514억엔 전년동기 대비 반토막 그쳐

<그래픽=김승종 기자 ⓒ프레스맨>

제3분기 영업 이익 3870억엔 전년동기 대비 2배 상승

20세기 '애플' 이었던 '소니'가 수년간 지속됐던 적자행진을 멈추고 기지개를 켜고 있지만 완전한 부활을 선언하기엔 아직도 갈길이 멀어 보인다.

지난 1월 29일 2015년4월~12월(제3분기) 결산 기사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소니의 요시다 켄이치로 CFO(최고 재무 책임자)는 제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배 상승한 3870억엔이라고 발표했다. 제3분기 영업이익이 3000억엔을 넘은 것은 2007년도 이후 8년만이다.

이같은 실적 호전에도 불구하고 소니의 부활에 의혹을 눈초리를 보낼 수 밖에 없는 것은 성장엔진의 한 축이었던 이미지 센서등 디바이스(전자부품)사업의 이익 하락에 있다.

디바이스 부문은 소니의 금융 사업에 이어 그룹의 수익의 중심이다.

2014년도의 그룹 연결 영업 이익 685억엔 중, 디바이스 사업은 890억엔이었다. 타 부문 적자를 디바이스 사업이 충당한 셈이다. 그 중에서도 '전자 눈'이라 일컬어지는 카메라용 이미지 센서는 스마트 폰 시장의 확대와 맞물려 고속성장 해왔다.

미국 애플, 한국 삼성전자, 중국 화웨이, 세계의 유명한 스마트 폰 메이커가 빠짐없이 채용하는 중요 부품인 소니의 이미지센서는 2014년 기준 전세계 시장 점유율 약 50%(금액 기준, 테크노 시스템 리서치 조사)에 달해 소니 실적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그러한 기대감의 반영일까, 결산 발표전 1월 29일 시점에서 소니는 6대 전자 대기업(소니, 히타치 제작소, 파나소닉, 미쓰비시 전기 도시바, 샤프)가운데 시가 총액 선두를 달렸다. 또한 이미지 센서에 대한 투자 목적으로 2015년 7월에는 공모 증자 등으로 4200억엔을 조달했고,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 인수까지 마친 상태다.

이러한 가운데 제3분기 디바이스 사업의 영업 이익은 514억엔으로 전년동기 대비 반토막에 그쳤다. 연간 전망치도 390억엔으로 햐향 수정한 것을 보면 하반기에는 적자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실적악화의 주된 이유는 306억엔 손실을 기록한 전지 사업 부문 때문이지만 이미지 센서의 이익 감소도 큰 몫을 차지한다.

요시다 CFO는 "고가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가 발목을 잡았다. 특히 11월 이후 주요고객들의 수요가 급감해 큰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애플 등 주요고객의 이미지 센서는 전용 설계된 커스터마이징 이미지 센서로 타기업용으로 판매가 불가능하다는 점도 사태를 더욱 악화시킨 계기가 됐다.

적극적이던 소니의 이미지센서에 대한 투자계획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이미지 센서는 단기적인 조정 국면을 맞고 있을 뿐이다"라는 요시다 CFO의 말 처럼 스마트 폰 시장의 성장 둔화에도 이미지 센서는 IoT및 차량 카메라용으로 판매 확대가 예상된다. 그러나 IoT및 차량용은 사업화까지는 절대시간이 필요해 당장 스마트폰 용 이미지센서 매출 축소를 보완하는 것은 어렵다.

게다가 이미지 센서의 성장에 맞추어 카메라 모듈 사업(카메라 주변 부품의 조립 사업)에도 진출하고 있었지만, 이 사업도 스마트 폰 둔화로 인한 영향은 불가피하다. 결산 회견에서도 모듈 사업 관련 고정 자산 약 640억엔 중, 어느 정도의 손실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TV나 스마트폰 사업으로 해외 대기업과의 전쟁에서 패배한 뒤 '탈 전기'로 방향을 틀어 부활을 꿈꾸고 있던 소니, 그 주역이었던 이미지 센서의 추락은 새로운 성장에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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