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로 인한 휘발류 가격 인화와 엔저 수혜 독차지

[프레스맨 = 한기성 기자]

미국 판매 호조…유럽·동남아 등 주요 지역 판매 하락

일본 도요타 자동차가 5일 발표한 2015년 (2015년 4월~2016년 3월) 순이익은 전년도 대비 4% 증가한 2조2700억엔(약 23조2400억원)로 사상 최대치다.

이는 2014년도에 비해 4% 늘어난 2조2500억엔을 기록할 것이라는 작년 11월 시점의 예상치를 200억엔 웃도는 것이다.

저유가로 인한 휘발유 가격 인하와 엔저로 인한 수혜를 고스란히 독차지 한 것으로 분석된다.

도요타가 함께 발표한 2015년 4~12월 순익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 증가한 1조8860억엔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7% 늘어난 21조4313억엔, 영업이익 경우 9% 증가한 2조3056억엔으로 집계됐다.

9개월간의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4.7만대 줄어든 649.3만대로 일본·유럽·동남아 등 대부분의 주요 지역에서 판매 대수가 하락했다. 하지만, 저유가로 인한 휘발유 가격 인하를 배경으로 미국을 비롯한 북미시장에서 다목적 스포츠 차량(SUV)와 픽업트럭 등의 판매 호조와 엔화 약세 효과도 가세하면서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합작회사의 중국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분법 투자 이익이 확대되고 법인세 감면 이익으로 순익이 크게 늘었다.

하지만 쌍수를 들어 할 상황은 아니다. 제3분기(2015년 10~12월)놓고 보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5% 감소했다. 분기 기준으로 영업이익 감소는 지난 2014년 4분기 (2015년 1~3월) 이후 처음이다.

10~12월 연결 판매 대수는 4만8000대 줄고 환율 변동에 따른 이익 상승 효과도 불과 50억엔에 머물렀다. 달러화로는 엔저 효과를 얻었지만 유로화나 기타 통화 변동에 따른 마이너스 효과로 상쇄된 것이다.

도요타 자동차의 원가 개선 노력으로 인해 950억엔 절감 효과가 있었지만 판매 감소, 노무비나 연구 개발비, 감가 상각비의 증가 등 이익감소 요인을 커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연간 예상 순익도 높은 시장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한다. 결산 발표 전날 시점의 2015년 회계기준 애널리스트 컨센서스는 매출액 28조 4149억엔, 영업 이익 3조 0450억엔, 순이익 2조 4024억엔이었지만 도요타 자동차의 예상치는 순이익 2조2700억엔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았다.

물론 도요타 자동차의 예상은 보수적으로 알려져 있다. 9개월(4~12월)간의 누계의 영업 이익, 순이익은 도요타자동차의 연간 예상치의 80%에 해당하는 진도율. 더불어 제4분기 예상 환율은 엔-달러가 115엔, 엔 유로가 125엔이지만 내부적으로는 117엔, 130엔으로 상당히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하지만, 연간 예상치보다 부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룹 회사인 아이치 제강 공장에서 일어난 폭발 사고가 도요타 자동차의 국내 생산 영향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고 때문이다.

아이치 제강의 특수강의 공급 부족으로 도요타자동차는 2월 8일부터 13일까지 1주일간 국내의 전 공장에서 조립을 중단하기로 했다. 감산에 따른 생산차질은 10만대 전반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이후는 통상적인 가동에 들어가지만 판매 기회 상실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하면 도요타자동차의 연간 실적은 보수적인 도요타자동차의 예상을 하회하거나 심지어 이익 감소가 될 수도 있다.

2016년 판매도 순탄치 만은 않다.

도요타자동차가 지난해 12월에 발표한 2016년(2016년 1월~12월) 판매 계획은 1천114만대로 3만7000대 낮췄다. 북미지역의 판매호조는 이어지겠지만 동남아시아 지역의 부진을 예상한 것이다.

단지 2016년도(2016년 4월~2017년 3월)기준으로 환산하면 생산중지의 만회 효과와 2017년 4월에 예정된 소비증세가 실시될 경우 진입수요라는 플러스 재료도 있다. 모두 기(期)차이 요인이지만 2016년도의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인 경제 불황이 오지 않는 한 년간 베이스의 판매대수 어느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수익면에서는 환율영향을 제외하고 예년수준의 원가개선 노력을 통해 노무비, 연구 개발비, 감가 상각비 등을 흡수할 수 있는 정도가 합리적인 시나리오다.

투자에 인색하지 않은 도요타자동차가 10.8%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세계 자동차 메이커 중에서 단연 으뜸이다.

도요타자동차의 이익은 일본 기업으로서는 전대미문의 고수준에 달했다. 그 증감도 물론 중요하지만 동시에 미래에 대한 투자가 어떤 결실을 맺는지 주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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