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디스플레이 업체 들 경쟁 심화될 듯

<사진합성=김승종 기자 ⓒ프레스맨>

[프레스맨 = 윤종열 기자]

일본 최대 컴퓨터 디스플레이업체인 샤프전자가 대만의 폭스콘(홍하이)에게 우선협상권을 주고 막바지 협상에 들어갔다고 5일 외신 등이 보도했다.

당초 디스플레이 기술 유출 등을 우려한 샤프는 일본 민관투자펀드인 산업혁신기구(INCJ)와 인수협상<1월 11일자 '日 샤프, 국가가 2조원 풀어 살리기 나선다' 기사 참조>을 벌여왔지만, 폭스콘의 궈타이밍 최고경영자(CEO)가 약 7000억 엔에 달하는 인수금액을 제안해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INCJ는 3000억 엔 규모의 출자와 2000억 엔의 융자범위를 설정한 재건안을 제시했었지만 지원액을 더 올리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져 정부의 추가적인 대응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샤프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및 태블릿용 디스플레이 패널 공급업체 중 하나다. 폭스콘은 세계 3위 LCD패널업체 이노룩스를 소유하고 있지만 일반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브랜드는 갖고 있지 못하다. 샤프를 인수하게 되면 샤프의 브랜드 가치와 핵심 기술력을 동시에 거머쥐게 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폭스콘의 샤프 인수가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경쟁을 심화 시킬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특히 최근 LCD 부문에서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LG·삼성디스플레이의 입지가 좀 더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샤프의 경영난이 가속화되면서 LCD 라인의 가동률이 60%수준까지 내려왔다"며 "샤프가 폭스콘에 인수돼 자금지원을 받을 경우 가동률이 오름과 동시에 디스플레이 시장 수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형 LCD 패널 시장에서 주요 수요처 중 하나는 애플이다. 현재 애플 아이폰에 물량을 납품하는 디스플레이 업체는 크게 LG디스플레이, 일본의 재팬디스플레이, 일본의 샤프 등으로 나눠진다. 최근 샤프의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나머지 두 업체의 애플 내 점유율이 올라갔지만 폭스콘이 샤프를 인수할 경우 샤프의 점유율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정 연구원은 "샤프가 정상화될 경우 재팬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애플 내 점유율이 낮아질 수 있다"며 "중소형 LCD 패널업계 경쟁이 더욱 가속화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소형 패널 시장 뿐만 아니라 대형 TV패널 시장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폭스콘이 샤프에 관심을 보인 것은 샤프가 세계에 서 유일하게 10세대 LCD 제조공정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며 "결국 중화권 업체 가 그동안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던 대형 TV 패널 시장에도 더 공격적으로 진입하겠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정 연구원은 "샤프를 인수한 폭스콘 그룹이 샤프의 브랜드 가치를 활용하거나 자체적인 LCD TV 브랜드를 만들어 샤프의 기술력과 10세대 생산 Line을 활용한 원가경쟁력을 통해 낮은 가격의 제품을 내놓을 경우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에게는 중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프레스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Tag키워드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