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부정 日 도시바, 연간 적자 7조1천억원 전망

[프레스맨 = 한기성 기자]

일본 가전 기업 도시바의 추락이 무섭다.

경영 재건 중인 도시바는 4일 2015회계연도 기준 연결 최종손익이 7100억엔 적자가 될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가전·반도체 사업 부문의 구조조정 비용이 예상보다 크게 증가한 데다, 전력·인프라 부문의 채산성이 악화된 것이 주된 원인이다.

이날 기자 회견에서 무로마치 마사시 도시바 사장은 구조 개혁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백색가전과 PC 사업의 타사와의 통합에 대해 "적어도 2월 말까지는 어떠한 형태로든 방향성을 공표하도록 하겠다"고 밝히고 백색가전 사업의 통합 대상으로 역시 경영재건 중인 샤프도 "통합 대상 후보 중 하나"라고 밝혔다.

도시바의 최종적자는 전년도 378억엔에 이어 2년 연속 발생하게 된다.

부문별로 보면, 전력과 사회인프라 매출이 2조엔으로 전망돼 플래시메모리의 전자디바이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핵심사업으로 부상했다. 이 부문 적자는 300억엔으로 전망되지만, 일부 공사의 추가비용 발생 등에 따른 것이다.

반도체에서는 플래시메모리 이외의 제품 재고로 손실이 발생했다. PC나 텔레비전 등 백색가전 부문의 구조조정 비용도 지금까지 전망됐던 2천300억엔보다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연결 영업적자는 4천억엔(회사 예상은 3천400억엔)을 넘을 전망이다.

도시바는 구조조정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의료기기 자회사인 '도시바메디컬시스템즈'의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실적예상에 매각이익은 포함시키지 않았다. 도시바메디컬시스템즈 인수전에는 후지필름, 미쓰이물산과 캐논 등 일본의 유력 대기업들이 뛰어들고 있다.

도시바메디컬시스템즈는 컴퓨터단층촬영장치(CT)와 자기공명영상장치(MRI), 초음파 진단장치 등 고가의 의료용 영상진단 기기를 만드는 기업으로, 작년에 4천억엔(약 4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세계 시장 점유율이 12%에 달한다.

또한 도시바는 앞으로도 미국 원자력 자회사인 '웨스칭하우스' 의 사업으로 인해 추가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만약 손실이 발생하면 2009년 히타치 제작소의 7천873억엔 적자보다 더 큰 규모의 적자를 내게 돼 일본 기업 중 최대 적자 규모를 낸 기업로 기록될 수 있다.

이날 회견에서는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됐던 상담역 제도의 폐지<1월 21일자 '100년 전통 日도시바, 新生할 방법은 무엇인가' 기사 참조>도 발표했다. 6월 주총에서 정관 변경을 걸쳐 폐지 수순을 밟을 예정이지만 일본 우정의 니시무라 타이조 사장은 그 이전 3월 말에서 상담역을 퇴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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