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라인' 글로벌 신 성장동력으로…해외매출 1조 포함 업계최초 3조매출

<그래픽=김승종 기자 ⓒ프레스맨>

카카오, 글로벌 전략부재로 우려감 고조…영업이익 884억, 전년대비 ‘반토막’

네이버가 주력 광고 사업의 호조와 글로벌 메신저 '라인' 선전에 힘입어 지난해에 사상 처음으로 매출 3조원대에 올라선 것과 달리 O2O와 핀테크 등으로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벌여온 카카오는 지난해 1조원 매출 달성에 실패했다. 되려 신규서비스에 투자되는 마케팅 비용과 모바일 게임업체들의 탈 카카오 등이 겹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반토막'으로 줄었다.

카카오는 지난해 4분기 매출 2,147억원, 영업이익 203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4.9% 줄었고 영업이익이 무려 68.8% 급감했다. 그 바람에 지난해 전체 매출은 9,322억원, 영업이익은 884억원으로 마감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8% 올랐으나 영업이익이 57.8% 줄어 반토막났다.

반면, 네이버는 지난해 매출 3조2511억원, 영업이익 7622억원, 당기순이익 516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7.9%, 영업이익은 0.5%, 당기순이익은 14.4% 늘어난 수치다. 특히 연매출 3조원 돌파는 국내 IT서비스업체 최초의 기록이다.

카카오는 영업이익 악화의 원인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투자를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게임업체들의 ‘탈 카카오’ 바람이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카카오의 게임 플랫폼 매출은 지난해 2,32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5%를 차지하는데 전년 대비 16.5% 감소했다.

특히 카카오가 여전히 해외시장에서 뚜렷한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도 주목해야할 대목이다. 네이버가 모바일 메신저 라인으로 지난해 해외매출 1조원을 넘긴 것과는 대비되는 대목이다. 실제 라인은 월평균 이용자 수가 약 2억1200만명으로 미국 왓츠앱(9억명)과 중국 위챗(5억명)의 뒤를 잇는 '글로벌 서비스'로 성장했다. 일본과 태국·대만·인도네시아에선 1위 사업자로, 태국에서는 페이스북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다.

4분기 카카오톡의 국내 월간이용자수(MAU)는 4005만명으로 전분기(3921만명)보다 85만명 증가하는 등 포화 상태임에도 소폭의 성장세가 이어갔지만, 국내 이용자를 포함한 글로벌 MAU는 4832만명으로 전분기(4846만명)보다 14만명 감소했다. 국내 이용자를 제외한 글로벌 MAU는 4분기 827만명으로 전분기(926만명)에 비해 무려 99만명이나 감소하는 등 카카오의 글로벌 사업이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카카오는 올해에도 '카카오 헤어샵', '카카오 드라이버', '카카오뱅크 등 다양한 신규 사업을 준비하고 있어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올해 1분기 실적 전망도 그다지 순탄치만은 않다.

내수 시장 중심의 카카오가 글로벌로 날개를 편 네이버를 꺽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너무나도 높아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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