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쿄 부동산, 게이오전철 등 민박사업 개시

[프레스맨 = 한기성 기자]

도쿄 오타구, 민간 주택에 민박 허용 조례 제정

일본정부 관광국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여행자수는 전년대비 47.1% 증가한 1973만 7400명으로 3년 연속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엔화 약세와 비자 발급 요건 완화, 저가 국제 항공 노선 확충 등에 힘입어 1964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증가율을 기록 1000만명을 돌파했던 2013년부터 2년만에 거의 2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방일 붐이라고도 불리울 만 하다.

또한 이들의 일본내 소비액도 역대 최대인 3조 엔(약 30조 원) 이상에 달했다.

이같이 급증하는 외국인 여행객으로 숙박난이 심화되고 있는 일본에서 민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움직임이 구체화하고 있다.

오오사카에 이어 도쿄의 오타(大田)구는 외국인관광객을 아파트 등 민간 주택에 재워주고 돈을 받는 ‘민박’을 인정하는 조례를 제정하고 나섰다.

오타구가 민박 조례를 만든 이유는 2020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외국인 관광객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도쿄지역에서 숙박난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네다공항이 위치한 오타구의 경우 숙박업소 객실가동률이 91%에 이르는 등 이미 숙박난이 폭발 직전 상황에 이르고 있다.

오타구의 조례는 호텔·료칸(旅館) 등 기존 숙박업소의 영업에 지장을 주지 않게 하기 위해 체재일수가 7일 이상인 숙박자를 대상으로만 영업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민박 시설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구가 조사에 나설 수 있도록 하고, 민박업을 하는 사업자는 인근 주민들에게 민박업 실시 사실을 알리도록 했다.

한편 민박업의 활성화는 갈수록 늘어나는 빈집문제의 해결과도 연결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민박 사업에 뛰어드는 기업도 잇따르고 있다. '라이온스 맨션'으로 유명한 다이쿄의 자회사인 다이쿄 안부키 부동산은 특구 시행 후 오타구에 민박사업을 신청하고 3월경부터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게이오 전철도 민박집 예약 사이트 운영 회사인 '하쿠센렌마'에 출자하는 방식으로 민박집 사업에 뛰어든다.

게이오 전철 산하의 게이오 부동산은 게이오선을 중심으로 아파트나 단독주택 등 5000채를 관리하고 있다.

현재 일본내에서 일반적인 민박은 여관업법에 의거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오타구는 지난해 11월 특구로 지정돼 화재 대비 시설이나 환경기준등 까다로운 여관업법 적용을 받지 않아도 된다. 기존 법을 개정하는 대신 예외를 적용해 규제를 완화한 것이다. 일본 여관업법은 '간이 숙소'의 기준을 '객실 면적 33평방미터(㎡) 이상'으로 정하고 있다.

특구에서 실적이 향후 여관업법 규제 완화가 일본내 각지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게이오 전철은 '하쿠센렌마'의 출자를 통해 민박 사업에 필요한 주변 주민과의 트러블 방지 체제 구축이나 고객의 본인 확인 방법 등에 대한 노하우를 얻는다. 그룹에서 관리하는 아파트 등의 유효 활용이 목적이다.

게이오 전철이 출자하는 '하쿠센렌마'는 ICT(정보 통신 기술)벤처이지만 민박 알선 서비스로 2017년 3월 중의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민박 이용자는 외국인 여행객이 압도적으로 많아 투숙객 모집과 트러블 대응을 하기 위해서는 외국어 능력 등 개인이 민박집을 운영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와 같은 이유로 민박 전문 부동산 회사도 속속 탄생하고 있다.

일본 정부와 지자체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일본 정부는 민박을 여행업법에 따른 간이 숙소로 분류하고 기준 면적 등을 완화해 허가받기 쉽도록 할 계획이며 자택의 일부 공간을 빌려주는 홈스테이형 민박은 여행업법을 적용하지 않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일본 정부의 이 같은 분위기에 맞춰 글로벌 호텔체인들도 일본에서의 호텔 운영 계획을 확대하고 있다. 하얏트호텔은 향후 10년 동안 일본 대도시 중심으로 10∼20개의 호텔 개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힐튼호텔 계열의 고급 호텔은 같은 기간 총 12곳을 개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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