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소나·신세이·소니·요코하마·하치주니 등 예금금리 사상 최저 수준으로

[프레스맨 = 이준 기자]

일본은행(BOJ)가 사상 처음으로 민간은행의 당좌예금에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1월 29일자 '"돈 맡기면 수수료 내라" 일본은행, 사상 첫 마이너스 금리 도입' 기사 참조>한 이후 일본은행들이 앞다투어 예금금리를 내리고 있다.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도입되면, 민간 은행이 일본은행에 예금을 맡겨도 일부 금액에 마이너스 금리가 적용돼 오히려 손해를 보기 때문에 자사의 금리를 내려 운용비를 낮추기 위함이다. 또 자금운용사들이 수익률 저조를 이유로 일부 상품의 판매를 중단하는 등 마이너스 금리의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1일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 이율은 한때 전일 대비 0.045%포인트 낮은 0.05%로 하락하며 2영업일 연속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10년 만기 국채 이율은 장기금리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이것을 토대로 리소나, 소니, 요코하마, 하치주니 은행들도 1일 예금 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췄다.

정기예금 금리를 보통예금 수준과 같이 낮추는 은행들도 나왔다. 나가노시(長野)시에 위치한 요코하마 은행과 하치주니은행은 지난 1일 1년 이하의 정기예금 금리를 연 0.02%로 낮췄다. 보통예금 금리도 연 0.02%로, 1년 이하 기간이면 정기예금이 보통예금보다 이점이 없는 셈이다.

리소나 은행도 1일, 2~5년 만기의 정기예금 금리를 연 0.025%로 낮췄다. 소니 은행도 1일 보통예금 금리를 연 0.001%로 낮췄다. 1억엔(약 9억9512만원)을 1년 동안 맡기는 경우 세금을 모두 제외하면 800엔(약7960원)의 이자밖에 붙지 않는 셈이다.

시즈오카 은행은 인터넷 전용 지점에서 지난 1월 30일부터 2월 말까지 예정했던 정기예금 접수를 하지 않기로 했다. 당초에는 10만엔 이상을 맡긴 경우 연 0.330%의 금리가 적용됐지만,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 발표 후 금리를 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스미토모미쓰이파이낸셜 등 일본의 3대 은행도 정기예금의 금리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은 일부 상품에 대한 판매 중단에 나섰다.

미쓰비시(三菱)UFJ고쿠사이(國際)투신, 미즈호투신투자, 신코(新光)투신, 미쓰이스미토모(三井住友)에셋매니지먼트 등 4개 자산운용사는 1일 단기 국채와 회사채 등에 투자하는 단기투자신탁 상품의 판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단기금리의 마이너스 폭이 확대되면서 수익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마이너스 금리 정책 도입이 가계에는 반가운 소식이 될 수 있다. 이미 낮은 금리가 적용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가 앞으로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대형 3사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10년 고정형, 최고 우대)는 연 1.05%로 인하됐다. 시장 동향을 보면서 추가로 인하할 방침이다. 10년 고정형 금리는 장기금리, 변동형은 단기금리에 연동되어 결정되기 때문이다.

장기 고정대출의 금리도 크기 줄 것으로 보인다 주택금융지원기구에 따르면 상환 기간 35년 이하(대출 비율 90% 이하)를 취급하는 금융기관의 최저 금리는 1.48%로 9개월 만의 최저치다. 3월에 사상 최저(1.37%)을 경신할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움직임이 잇따르는 것은 금융기관이 예금 금리 등을 정할 때 기준으로 삼는 장기금리가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 도입 발표 이후 갑자기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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