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맨 = 한기성 기자]

일본은행이 추가 금융완화책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사상 처음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마이너스 금리란 국책은행인 일본은행이 민간은행의 예금에 대해 0.1%의 이자를 지급하던 것을 -0.1%로 오히려 수수료를 받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정책을 도입하면 민간은행이 일부러 수수료를 지급해 가며 일본은행에 예금을 예치하지 않아 시중에 돈이 풀리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마이너스 금리는 이미 유럽에서는 보편화된 현상으로 유럽중앙은행(ECB)도 2014년 6월 예금 금리를 연 -0.1%로 내리며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다. ECB는 이후 추가적으로 금리 인하를 지속해 현재 -0.3%까지 떨어진 상태다. 스위스나 스웨덴 역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시행 중이다.

일본은행은 29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위원 9명 중 찬성 5, 반대 4로 마이너스 금리 도입을 결정했다.

이제 일본의 완화책은 80조엔(약800조)에 달하는 국채를 매해 매입하고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사들이는 기존 2단계 ‘양적-질적 완화책’에서 3단계 ‘양적-질적-금리 완화책’으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아울러 일본은행은 2016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 물가 전망을 ‘1.4% 상승’에서 ‘0.8% 상승’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와 함께 ‘물가상승률 2%’ 목표의 달성시기를 종전에 설정한 ‘2016회계연도 후반 무렵’에서 ‘2017회계연도(2017년 4월~2018년 3월) 초’로 미뤘다.

이번 결정은 원유 가격 약세와 중국 경기 둔화로 세계 경제의 장래에 대한 불안이 커짐에 따라 일본 국내 경기와 물가도 부진에 빠질 우려가 커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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