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지역경제 활성화 될 것" VS 금천패션아울렛 연합회 "롯데가 무임승차하는 것"

[프레스맨 = 전기룡 기자]

'상생 2020' 비전 발표를 마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左), 롯데 팩토리 아울렛 가산점 오픈 포스터(右)

지난해 10월12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사회공헌 및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해 다양한 상생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대규모 투자를 하겠다는 ‘상생 2020’ 비전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 같은 롯데그룹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롯데백화점의 신규 아울렛 오픈 소식에 지역 영세 상인들이 반발에 나서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롯데팩토리아울렛 가산점을 오늘(29일) 오픈한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 측은 “롯데팩토리아울렛은 기존 아울렛과 다르게 2년 이상 시간이 지난 장기재고 상품이 주를 이루는 아울렛”이라며 “차별화된 형태이기에 기존 업체들과의 경쟁도 적을뿐더러,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이 긍정적인 롯데백화점의 입장과는 다르게, 영세 상인들은 롯데팩토리아울렛의 개점이 상권 살리기보다는 죽이기에 가깝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금천패션아울렛단지 연합회 서범석 회장은 “금천패션타운은 영세상인들이 힘을 모아 공단지역을 상업지역으로 전환시키는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설립한 곳”이라며 “롯데는 새로운 상권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 않고, 우리가 일궈놓은 상권에 무임 승차하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그는 “이미 현대아울렛 가산점과 같이 대기업이 진출해 있는 상황 속에 롯데까지 사업에 뛰어든다는 건 지역 상권 내의 경쟁을 오히려 부추기는 격”이라며 “금천패션타운에서 7km 떨어진 지점에 광명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롯데백화점 측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서 회장은 “롯데 측은 지난해 패션아일랜드로의 입주 계약을 맺었지만, 영세 상인들이 이 같은 사실을 접하지 못하도록 비밀을 유지하는 등 수상한 행보를 보였다”며 “11월과 12월에 걸쳐 롯데백화점 본사와 신동빈 회장의 자택 등지에서 △11월12일 롯데백화점 공식 모바일 앱에 롯데아울렛 가산점이 표기됐던 점 △11월10일 채용사이트를 통해 롯데아울렛 가산점의 직원 채용에 나선 점 등을 바탕으로 규탄운동을 펼쳤으나, 우리에게 돌아오는 건 이 같은 운동을 지속할 시 법적인 조치를 감행하겠다는 공문뿐이었다”고 말하며 롯데백화점의 행보에 의문을 표했다.

이에 롯데백화점 측은 연합회의 주장이 전혀 근거가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당시는 정식 계약이 체결되지 않았던 상황이었다”며 “그로 인해 패션아일랜드로의 입주를 통해 아울렛 설립을 검토 중이라고 답변했던 것이지, 사실무근이라고 이야기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금천패션아울렛단지 연합회는 마리오아울렛을 중심으로 구성된 조직”이라며 “마리오아울렛(약 18,000 평)보다 롯데팩토리아울렛(약 3,600 평)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지역상권을 침해한다는 논리는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의 행보와 롯데팩토리아울렛 가산점은 아무런 관계가 없기에 확대해석은 금지해달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프레스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Tag키워드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