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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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제빵기사들의 단식투쟁이 53일만에 종료됐지만 노조간 갈등은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 임종린 지회장은 이날 두 달 가까이 이어온 단식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파리바게뜨지회 제빵기사들은 노조간 갈등으로 천막 농성을 하고 있는 상태다. 

주요 이슈는 노조원 감소다. 화섬노조는 한때 700여명까지 노조원을 확보했으나 현재 200여명으로 세력이 크게 위축된 상태다. 노조측은 회사가 설립 당시 약속한 처우 개선 등의 사회적합의를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사측 뿐 아니라 교섭대표 노조와도 지속적인 갈등을 겪고 있다.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들이 부당하게 차별을 받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임 지회장은 건강상 문제 때문에 단식을 중단한다면서도 "살아서 끝까지 싸워야 한다는 마음으로 단식을 접는 것"이라며 "곧 투쟁 2막을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회사와 가맹점주들의 주장은 다르다. 지난 4년간 제빵기사 임금을 40%이상 증가시키며 사회적합의를 잘 이행해 왔다는 것. 취업사이트 등에 공개된 파리바게뜨 제빵기사들의 초임은 월 310만원 수준으로, 경쟁 프랜차이즈 베이커리보다 약 17% 높은 수준이다. 

교육부 운영 웹사이트인 커리어넷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제과제빵사 직업의 월평균 급여는 238만원이다. 

근로환경 및 처우개선 문제도 회사측과 노조의 주장이 엇갈린다. 사측은 교섭대표 노동조합과 매년 단체협약을 통해 복리후생 증대, 휴무일 보장, 모성권 보호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 관계자는 "회사로서는 노조측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별다른 반응이 없는 상태"라며 "노조 전임자 숫자 문제 같은 경우 사측이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양 노총간의 기 싸움으로 보고 있다. 민주노총의 활동에 반감을 가진 제빵기사 1000여명이 한국노총 소속의 노동조합을 별도로 설립하며 사세가 줄어들기 시작하자 화섬노조가 개별교섭권, 노조전임자 등을 요구하며 노조 세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노총 교섭노조도 지난 6일과 9일 성명서를 통해 “민주노총 화섬노조가 불법 농성과 언론 플레이를 통해 피비파트너즈 직원들의 처우가 최악인 것처럼 여론을 선동하고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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