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4000억 매출에 기부금은 24억에 불과

 [프레스맨 = 전기룡 기자]

유한킴벌리는 높은 매출규모보다 ‘12년 연속 존경 받는 기업’, ‘6년 연속 일하기 좋은 기업’, ‘5년 연속 생활용품업체 지속 가능성 지수 1위’ 등으로 잘 알려진 기업이다. 하지만 최규복 사장이 유한킴벌리의 대표이사직을 맡은 후 중국시장 진출, 시니어케어 시장 공략 등 경영 성과에만 집중한 나머지 ‘상생, 공정, 동반’을 중시하던 착한 기업으로서의 면모는 점차 흐릿해지고 있어 안타까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1조 4000억 매출…기부금은 매출액 대비 0.1% 불과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한킴벌리는 2014년 24억원을 기부했다. 이는 같은 기간 1조4006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을 감안했을 때 0.1% 수준이다.

2010년~2013년에도 각각 1조2093억원, 1조3041억원, 1조4128억원, 1조3660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기부금은 매출액의 0.1% 수준인 20억원 내외에 그쳤다.

동종업계의 기업들이 적게는 0.2% 많게는 0.4% 수준의 기부를 수행했기에, 유한킴벌리가 업계에서는 리딩기업이지만 사회공헌활동 부문에서는 리딩기업이 아님을 스스로 인정한 꼴이다.

또한 유한킴벌리의 기부금은 일정한 수준을 유지된 반면 광고선전비, 판매촉진비 등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광고선전비의 경우 최 사장이 부임 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평균 429억원을 사용했다. 이는 부임 전인 2005년~2009년 평균 289억원을 광고선전비로 사용했던 것을 감안했을 때 약 150억원 가량이 증가한 수치다.

판매촉진비 역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평균 317억원을 사용했지만, 부임 후인 2010년부터 2014년까지는 평균 493억원을 사용해 약 200억원 가량이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착한 기업이라고 불렸던 유한킴벌리지만, 지금도 착한 기업인지는 의심스러운 부분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최규복 사장 부임 후 높아만 가는 주주 배당금 규모

2014년 배당금 1300억원…지난 7년간 총 8050억원

유한킴벌리는 고액의 배당금을 최대 주주인 킴벌리클라크(70%)와 유한양행(30%)에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주에게 경영성과에 따라 배당금을 지급하는 것은 기업으로서 당연한 일이다. 다만 당기순이익 대비 66%(2007년 기준) 수준에 머물렀던 주주배당이, 2007년 문국현 유한킴벌리 전 사장이 물러나고 최 사장이 취임하면서 평균 90% 수준으로 올라 의혹을 사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2008년 1100억원(당기순이익 대비 93.37%), ▲2009년 1450억원(97.26%), ▲2010년 900억원(95.57%), ▲2011년 1000억원(89.4%), ▲2012년 1200억원(87.44%), ▲2013년 1100억원(81.24%), ▲2014년 1300억원(90.24%)등 7년간 8050억원을 주주배당 명목으로 킴벌리클라크와 유한양행에 지급했다.

특히 7년간 헝가리 법인인 ‘킴벌리 클라크 트레이딩’에 지급된 금액은 5635억원에 달해, 최 사장이 경영 활동을 펼치는데 있어 킴벌리클라크 社를 위한 전략을 펼치고 이를 통해 국부유출에 동참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한 이 같은 최 사장의 지나친 주주 챙기기로 인해 앞서 논란이 됐던 0.1% 수준의 기부금 비율 유지 문제가 야기된 것 아니냐는 지적 역시 제기됐다.

이에 기자는 수 차례 유한킴벌리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접촉했으나, 끝내 그 입장을 듣지는 못했다.

한편, 지난 13일 유한킴벌리대리점주협의회(회장 송정요)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유한킴벌리 본사 앞에서 유한킴벌리의 사업자 지위 남용과 기저귀 판매목표 강제 등 불공정 거래에 대한 문제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진 바 있다.

저작권자 © 프레스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Tag키워드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