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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슈퍼마켓 계산대에서 물건도 사고 현금도 뽑고?
일본 슈퍼마켓 계산대에서 물건도 사고 현금도 뽑고?
직불카드 이용률 높이기 '캐시 아웃' 서비스, 안착이냐 시행착오냐?
  • 이준 기자
  • 승인 2016.01.25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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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맨 = 이준 기자]

우리나라의 카드 결제 시장이 글로벌 수준으로 올라선 것은 이미 오래전 일이다. 우리나라가 이같이 카드결제 비율이 높은 것은 신용카드 소득공제 제도 등 제도적 지원과 각 카드사의 적극적인 마케팅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웃나라 일본은 아직도 현금결제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다.

이러한 일본 결제 시장이 고육지책이라고도 불리울 새로운 직불카드 시스템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슈퍼마켓 등 소매점 계산대에서 쇼핑에 대한 지불과 동시에 현금인출까지 가능한 일명 '캐시 아웃' 이라 불리는 독특한 서비스다.

현금 자동입출금기(ATM)가 적은 지방과 교외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한편 결제 수단으로 직불카드의 이용률이 낮은 일본에서 이같은 서비스가 범용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문도 제기 되고 있다.

이미 미국·유럽등지에서 널리 이용되고 있는 이 '캐시 아웃' 서비스에 대해 지난 12월 말 일본 금융청의 금융심의회가 '결제 업무 등의 고도화에 관한 워킹 그룹' 보고서에서 규제 완화의 일환으로 내 놓았다.

일본인들에게는 상당히 낯선 '캐시 카우' 서비스는 일반적으로 계산대의 점원이 얼마의 현금이 필요한지 고객에게 되묻는 것이 요점이다.

즉, 5000엔짜리 상품을 슈퍼 마켓에서 장 보는 김에 1만엔의 현금을 받고 싶다면 1만엔의 '캐시 아웃'을 점원에게 요청하면 직불카드에서 1만5000엔을 인출하여 그중 5000엔을 결제하고 1만엔은 고객에게 현금으로 전달하는 구조다.

이곳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금융기관의 'J-캐시', 은행과 신용 카드사가 제휴해서 발행한 '국제 브랜드인 비트 카드' 등으로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것 만으로 결제가 진행된다.

이용 수수료는 점포가 부담한다. 금전 등록기를 무료 ATM으로 이용할 수 있는 셈이어서 ATM설치가 적은 지역의 ATM기 대용으로 또한 설치 장소나 시간대에 구애 받지 않는 점도 큰 이점이다.

또한 금융청은 '캐시 아웃' 서비스를 택배업자나 택시비 지급시 등에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휴대형 단말기를 활용한 결제로 집이나 택시 등에서 예금의 인출이 가능해지면 ATM 등을 찾기 어려운 고령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 등 금융기관 들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나섰다. 미즈호 은행은 법 정비를 전제로, 2017년 부터 서비스를 본격화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J-캐시' 범용화에 힘쓰고 있는 이 은행은 '캐시 아웃' 서비스가 'J-캐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반기고 있는 분위기다.

다만 '캐시 아웃'의 실용화를 위해서는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일본 금융청에 따르면 연내에 관련 법규를 개정해 '캐시 아웃'을 ATM기과 마찬가지로 은행 법령상의 '예금인출' 외부위탁으로 정하기로 했다. 또한 은행의 위탁처가 된 소매점 등의 관리 체계에 대해서도 손을 볼 필요가 있다. ATM과 달리 계산대에서 보유할 수 있는 현금이나 택배업체가 지불할 수 있는 현금 보유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캐시 아웃' 1회당 한도액을 설정하는 등 업계의 실무적인 의견을 취합할 필요가 있다

한편, '캐시 아웃'이 현금만을 인출하기 위해 이용되거나 계산대에서 현금을 인출하는 이용자와 물건을 사는 고객 간의 트러블, 점원의 업무 과중, 소매점의 수수료부담, 방범상의 위험 증가 등 해결되어야 할 문제도 많다는 지적도 있다.


체크가드의 이용률을 높이기 위한 일본 금융기관의 시도는 신선해 보이지만 유럽 등에 비해 직불카드 이용률이 현저하게 낮은 일본에서 '캐시 아웃'이 활성화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실용화를 넘어서 활성화되지 않으면 소매점등이 도입할 메리트는 사실상 없다. 일본에서 캐시리스화는 점차 진행되고 있지만 '캐시 아웃' 이 쉽게 이용될 토양이 생기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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