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닛케이 등 은행주을 비롯한 금융주 낙폭 커

[프레스맨 = 한기성 기자]

코스피지수가 5개월 만에 20일 장중 1840선 밑으로 빠졌다. 외국인이 '셀 코리아(sell korea)'를 외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는 모습이다. 시가총액(주식을 시가로 표시한 금액) 상위 종목들 가운데 금융주(株)의 낙폭이 유독 깊다.

이같은 현상은 일본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지난 19일 닛케이 평균은 1만 7000엔대를 사수하고 거래를 마쳤다. 개인 투자가들은 "이 근처에서 하락이 멈추지 않으면 곤란하다"라는 목소리가 새어 나오고 있지만, 카부토쵸 일대에서는 섬뜩한 대화가 오가고 있다.

"주식시장이 심상치 않다"
"금융주' 하락이 특히 심하네...이건 꽤 위험한데..."

은행을 중심으로 한 금융관련주는 장기금리가 낮아지는 경향을 보일 때 '수익악화'가 예상돼 매도세가 몰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표면적으로는 그렇다.

하지만, 전체 경제의 선행지표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은행주를 비롯한 금융주의 하락은 경제 전망에 불안을 느끼고 있는 투자자가 많기 때문이다.

닛케이의 지난해 폐장일(12월 30일 종가)과 19일 주가(종가)를 비교한 결과 은행주의 하락폭이 특히 두드러졌다. 하락률은 미츠비시 UFJ14.6%, 유초 은행 14.2%, 미즈호 FG12.4%, 미츠이 스미토모 신탁 12.3%이다. 이 기간의 닛케이 평균은 마이너스 10.4%에 불과했다.

또한 '저유가' 직격탄을 맞은 코스모 에너지 홀딩스(코스모 석유 등), JX홀딩스(에네오스 등)도 급락하고 있다.

세계경제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중국 경제도 세계경제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19일 발표된 중국의 15년 GDP 성장률은 6.9%<19일자 '세계경제 바로미터 중국, 작년 GDP성장률 7% 못미쳐' 참조> 그쳐 2년차 목표치를 밑돌았다. 경기 침체가 한층 뚜렸해지면서 '중국 관련주' 의 전망이 불안정해지고 있다. 종이 기저귀 '유니참' 이나 중국인에게 인기있는 화장품 '시세이도' 주가도 저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일본 정부도 주가 부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의 주가 수준으로는 3월 결산 기업 보유 주식에 대한 거액의 지분평가손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의 닛케이지수 평균은 1만 9197원(월 평균)이었다. 이 수준으로 되돌리기가 쉽지는 않지만 정부 PKO(주가 유지 방안)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다만 금융주 하락이 상징하는 시장 분위기는 좋지 않다. 시장 전문가에 따르면 이같은 금융주의 흐름은 세계 공황을 암시하는 위험성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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