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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통 日도시바, 新生할 방법은 무엇인가
100년 전통 日도시바, 新生할 방법은 무엇인가
심각한 재정 악화, 1만명 감축…거액 손실의 우려도
회계부정 자초한 '옥상옥' 지배구조 개선 선행되야
  • 이준 기자
  • 승인 2016.01.2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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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의 무로마치 마사시(室町正志) 사장(사진)은 7일 기자회견에서 경영실적이 부진한 컴퓨터 사업을 후지쯔 등과 통합하는 것에 대해 "선택 사항의 하나이다"라고 밝혀 협상을 추진 중인 것을 인정했다.(사진출처: NHK)

[프레스맨 = 이준 기자]

무로마치 마사시 日 도시바 사장의 2016년 새해 인사는 "작지만 강한 회사를 목표로" 였다. 사내 컴퍼니제를 운영해 본사는 그룹 전체의 전략을 결정하는 기능만을 두어 슬림화에 나선 것.

지난해 2248억엔의 회계부정이 드러나면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도시바는 지난해 12월 21일 2015 회계연도 마지막 분기(2016년 1∼3월)가 끝난 후 5500억엔 연간 적자가 예상된다면서 6800명 인원을 정리해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퍼스널 컴퓨터 부문과 비디오 및 소비가전 부문에서 인원 감축이 이뤄진다. 도시바 전체 직원 가운데 약 3%에 달하는 규모다.

'신생(新生) 도시바'를 목표로 첫발을 내딛었지만 출발이 순조롭지 않다. 부정 회계 스캔들에 대해서 회사가 손해 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개인 주주가 3월 말까지 무로마치 씨 등 임원에 대한 주주 대표 소송을 제기한 것이 판명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청구 금액은 총 80억엔 안팎이 될 전망으로 무로마치 씨 외에 회계 부정이 이루어진 당시의 부사장과 집행 위원 선임 상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개인 주주는 지난해 9월 전현직 임원 28명에게 총 10억엔의 손해 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토록 도시바에 요구, 이에 도시바는 지난해 11월, 니시다 아츠 토시 씨, 사사키 노리오 씨, 타나카 히사오 씨의 전직 사장과 최고 재무 책임자(CFO)였던 무라오카 후미오 씨와 쿠보 마코토 씨에게 총 3억엔의 손해 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무로마치 사장 등은 소송 대상에서 제외됐다.

전 3명의 사장에게 손해 배상 소송과 과징금 납부로 회계 부정 문제를 마무리 하려 했던 현경영진은 계획이 틀어진 것이다.

1만명 감축 대규모 구조조정…정리해고 비용 눈더미

"'신생 도시바'로 거듭나려면 고통스런 구조조정을 단행해야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내년(2017년) V자 회복이 최우선이다."

지난해 12월 21일 기자회견에서 무로마치 사장은 철저한 구조조정을 다짐했다.

PC 사업은 4월에 분사하는 후지쓰, 소니에서 분사한 VAIO와 사업 통합을 추진한다. <2015년 12월4일자 '일본 PC 제조 공룡 탄생 초읽기…'도시바 · 후지쯔 · VAIO' 통합 협상 개시' 참조>

TV사업은 자사 생산을 중단한다. 인도네시아 TV 공장을 대만 가전업체인 컴팔일렉트로닉스에 매각하고 이집트 합작공장도 합작 상대인 엘아랍에 넘길 예정이다. 이로써 도시바는 TV 생산을 완전히 접게 된다. 도시바는 이미 2011년과 2013년 멕시코와 폴란드 TV 공장을 컴팔에 매각했다. 다만 TV 브랜드인 ‘레그자(REGZA)’는 유지하고 컴팔에 위탁생산해 일본 판매는 계속하기로 했다. 전세계 판매대수 535만대를 9분의 1수준인 60만대로 줄인다.

냉장고나 세탁기 등 백색 가전사업도 샤프의 백색가전과 통합해 새 회사에 국부 펀드, 산업 혁신 기구가 출자하는 방안이 떠오르고 있다. 산업혁신기구도 도시바 재생에 움직이기 시작했다. <1월 11일자 '日 샤프, 국가가 2조원 풀어 살리기 나선다' 참조>

이와같이 도시바는 경쟁력이 없는 PC, TV사업, 백색가전을 사실상 철수할 방침이다. 앞서 감원 계획을 밝힌 반도체 사업을 포함한 이같은 비수익 사업 인력을 1만명 정도 줄일 계획이다. 현재 TV와 백색가전, PC 사업 부문 등의 인력이 2만4000명 가량되는데, 이들 가운데 상당수를 전환 배치하거나 조기 퇴직시킬 것으로 보인다.

1만명 규모의 정리해고 비용으로 인해 2016년 3월 결산 최종 손익은 5500억엔 적자가 예상된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발전한 리먼 쇼크 직후인 2009년 3월 결산 3988억엔 적자보다 큰 사상최대 규모다.

재무건정성 악화일로…우량 자산 매각도

1만명의 대규모 인력 감축이나 채산성 없는 사업 철수로 도시바의 재생이 가능한가?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구조조정 비용에 차입금 상환까지 자금압박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구조조정이 완료되지 않는 한 도시바의 재무건전성 악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도시바는 내년 1월말 목표로 주거래은행에 3000억엔(약 2조9000억원) 규모의 추가 차입을 요청할 방침이다. 도시바는 내년 3·4분기 PC와 TV사업의 대규모 구조조정에 따른 자금 부족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도시바의 히라타 마사요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내년 1월 말까지 미즈호은행과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등 주거래은행에 3000억엔의 추가 신용 대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시바는 지난 9월말 대출을 4000억엔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잡았지만 이 정도로는 부족한 상황이다. 인력 감원, 사업 재편 등 구조조정 비용 때문이다. 또 올해 말까지 2000억엔의 차입금도 상환해야 한다.

또 히라타 CFO는 "당분간 증자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실적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증자에 나섰다간 주가가 폭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은행 차입 등으로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차입을 늘리면 회사 부채는 커진다. 지난 3·4분기 말 도시바의 부채는 1조5000억엔에 달한다.

구조 조정 재원의 확보와 재무 개선을 위해 의료 기기 자회사인 도시바 메디컬 시스템(비상장) 주식을 51%이상 매각할 예정이다. 80%를 넘기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도시바 메디컬은 컴퓨터 단층 촬영(CT)이나 자기 공명 영상(MRI), 초음파 진단 장치 등 의료용 화상 진단 기기 전문으로 일본내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세계 시장 점유율 12%로 4위다. 2015년 3월 결산 매출액은 4056억엔으로 기업가치는 5000억엔 정도다.

이 우량 자산을 팔아야 할 정도로 도시바는 심각한 상황에 빠진 셈이다. 인수자는 경쟁회사였던 히타치 제작소나 캐논 소니, 후지 필림 홀딩스,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산하의 영국 GE헬스 케어, 삼성 그룹 등이 거론된다.

앞으로는 비교적 안정적인 이익을 내는 원자력, 화력발전 등 발전설비 사업과 에어컨, 승강기 등 인프라 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지난 14일 아사히 신문등은 도시바가 미에(三重)현 욧카이치(四日市)에 있는 반도체 공장에 미국 샌디스크와 공동사업으로 새 공장건물을 짓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총 투자액은 5천억엔 이상이며, 내년에 가동에 들어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최신형 낸드 플래시 메모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도시바는 현재 '특별주의종목'으로 지정되어 있어 증자나 사채 발행 등으로 자금 조달은 어렵다. 새 건물의 건설비는 금융 기관 차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다만 향후도 반도체 사업은 거액의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 사업을 분사하고 주식을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도시바의 경영 리스크의 원천은 美원자력 자회사인 '웨스칭하우스'다. 그동안 웨스칭하우스에 관한 숫자를 공개한 적이 없기 때문에 '도시바의 블랙홀'로 간주됐다. 웨스칭하우스을 매수했을때의 금액은 3000억엔이상으로 추정된다. 감손 테스트 결과에 따라서는 거액 손실을 감수해야 될지도 모른다. V자 회복을 위한 첫번째 걸림돌은 웨스칭하우스 감손 테스트다.

여전히 계속되는 '옥상옥' 지배구조 리스크

도시바의 경영은 아직도 원로들이 지배하고 있다. 무로마치 내정자를 사장으로 등용한 것은 일본 우정 사장인 니시무라 타이조 상담역이다. 니시무라는 일본 우정의 정례 회견에서 "본인(무로마치)은 사임하겠다고 했지만 내가 절대로 그러지 말라고 부탁했다. 리더십을 발휘할 사람이 한사람 정도는 꼭 필요하기 때문에 퇴사를 막았다."고 전했다. 자신이 도시바의 킹 메이커임을 본인 스스로 밝힌 셈이다.

미츠비시 케미컬 홀딩스 회장(경제 동우회 대표 간사)의 코바야시 요시미츠, 아사히 그룹 홀딩스 상담역 이케다 홍일, 시세이도 상담역의 마에다 신조오는 니시무라의 재계 인맥이다. 마에다는 도시바 이사회 의장이다. 일개 상담역에 불과한 니시무라가 아직까지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도시바는 사외 이사를 중심으로 상담역 제도와 고문 제도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 상담역은 80세 미만의 사장이나 회장 경험자가 역임하고 있다.

1996년부터 2000년에 사장을 지낸 니시무라와 2000년부터 2005년까지 사장이었던 오카무라 타다시가 현 상담역이다. 니시무라는 지난해 말 일본 우정의 기자 회견에서 "나의 상담역의 임기는 6월까지 이지만 그때까지 계속할 생각은 없다"고 조기 퇴임 의사를 표명했다. 이 발언에 대해 사외 이사는 "상담역 제도의 폐지를 결정하는 것은 우리다"라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지금까지 도시바는 OB의 영향력이 강한 파벌 항쟁이 비리 결산의 배경에 있다고 지적되어 왔다. 옥상 옥인 것. 상담역의 폐지가 신생 도시바로 거듭나기 위한 첫 걸음인 것이다.

과연 '무로마치 체제'의 연장선상에 '신생(新生) 도시바'는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경영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경영권을 둘러싼 성과 경쟁은 결국 회계조작으로 이어졌다. 100년 전통의 日도시바. 살아날 길이 무엇인지는 그들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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