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송금수수료 10분의 1수준으로…호주·아시아 10개국과 서비스 구축

[프레스맨 = 이준 기자]

일본의 미츠비시 도쿄 UFJ은행, 미쓰이 스미토모 은행 등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10개국으로 기존보다 10분의 1 수준의 수수료로 송금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들 은행은 현재 각 은행별로 송금하던 해외송금을 간사 은행을 통해 일괄적으로 실시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출처=니혼케이자이신문>

새로운 서비스를 이용하면 건당 수천엔 들던 해외송금 수수료를 10분의 1로 줄일 수 있다. 2018년 도입을 목표로 추진중인 이번 프로젝트는 글로벌화로 송금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금융과 정보기술(IT)이 융합한 이른바 ‘핀테크’의 대두로 세계적으로 송금 수수료가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유럽 22개국 등과 저렴한 수수료로 송금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상태다. 씨티그룹이 인수한 미국 벤처 페이퀵은 90개국 이상에서 저렴한 해외 송금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다. 모든 수수료는 건당 수백 엔에 불과하다. 신문은 송금 수수료를 대폭 낮추면 국제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 Low Value 송금'이라고 불리는 이 시스템은 미쓰비시도쿄UFJ은행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미즈호은행 등 일본의 3대 금융기관이 중심이 되고 전국은행협회가 후원하는데, 향후 다른 은행들의 참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해당 은행들은 조만간 한국 중국 태국 호주 등 11개국의 시스템 업체와 새로운 해외 송금 시스템 구축을 위한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일본에서는 NTT데이터가 참가한다.

일본의 해외 송금은 연간 600만건, 송금액은 180조엔(1800조원)이 넘는다. 일본의 은행과 해외 은행 간 건당 송금 처리 수수료는, 기업이 4000~5000엔, 개인이 5000~6000엔이다. 단순 계산하면 연간 300억 엔 정도의 송금 수수료가 드는 셈이다. 송금 수수료 인하는 은행의 수입감소로 이어지지만 고객 유지 차원에서 시스템 도입을 결정한 것이다.

특히 해외에 현지 법인이 없는 중소 기업들이 입는 혜택이 크다고 신문은 전했다. 대기업도 소액 송금은 현지 법인을 통하지 않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수요가 많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새로운 송금 시스템 적용 대상은 즉시 결제가 필요없는 송금, 예를 들면 사전에 지급 기한이 명확한 해외 급여 이체나 개인 유학 비용 등이다. 다만 현재 해외 송금은 당일 결제가 가능하지만 새로운 시스템은 일괄 송금을 하기 때문에 1~2일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일본의 해외송금이 증가일로 였던 것은 대형은행과 일부 지방은행 밖에 결제 처리를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해외 금융기관과 거래가 없는 지방 은행이나 신용금고 등은 대형은행 등에 의존할 수 밖에 없어 송금 수수료가 비싸지는 경향이 있었다. 각 금융기관은 기업이나 개인의 요구를 적극 반영해 시스템 구축에 나설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해당은행 등은 아시아 지역과의 시스템 실용화 후 미국·유럽 등의 송금에도 적용시켜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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